[준PO] '한 경기론 아쉽다' 펠리페, 에이스 면모 과시하며 OK금융 PO行 이끌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4-04 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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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서영욱 기자] V-리그 4년차에 첫 봄 배구를 치른 펠리페가 자신의 활약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6-25, 25-20, 25-19)로 승리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봄 배구 무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OK금융그룹은 6일부터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OK금융그룹뿐만 아니라 펠리페 개인에게도 뜻깊은 경기였다. 2020-2021시즌까지 V-리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낸 펠리페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19-2020시즌 우리카드 시절,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1년 빠르게 봄 배구를 치렀겠지만 코로나19로 6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한 번 대체 선수로 V-리그행, V-리그 네 번째 소속팀인 OK금융그룹을 맞은 펠리페는 정규리그 득점 4위, 공격 성공률 8위, 서브 6위에 오르는 등 일반적으로 펠리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은 기록뿐만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소화했다. OK금융그룹에서 진상헌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던 펠리페는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했고 훈련 중에도 많은 조언을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했다.

V-리그 첫 봄 배구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정말 험난했다. 6라운드 첫 경기 후 자가격리 2주를 겪었고 리그 재개 후 3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확정할 기회를 얻었지만 백업이 주로 나선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했다. 마음을 접으려던 찰나 한국전력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 우리카드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OK금융그룹이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펠리페 V-리그 첫 봄 배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펠리페는 출발이 좋진 않았다. 세트를 나누어 가진 2세트까지 펠리페는 5점, 공격 성공률 30.77%에 그쳤다. 3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훨씬 자신 있는 공격을 선보이기 시작한 펠리페는 3세트에만 10점, 공격 성공률 76.92%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주포로서 해줘야 할 역할을 확실히 소화했다.

4세트도 출발이 좋았다. 케이타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세트에 살아난 공격은 4세트에도 위력적이었다. 펠리페가 초반 공격을 이끌고 세트 중반 조재성 서브가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OK금융그룹으로 넘어갔다. 흐름을 잡은 OK금융그룹은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이날 펠리페는 총 22점, 공격 성공률 55.55%를 기록했다. 2세트까지는 아쉬움이 컸지만 3세트부터 살아나 팀을 이끌었다. 공격을 이끄는 외국인 선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었다. 4년 만에 치른 봄 배구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펠리페였다.

OK금융그룹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펠리페는 이제 친정팀 우리카드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함께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펠리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사진=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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