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리치 22점 맹활약' 우리카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 누르고 3위 탈환[스파이크노트]

장충/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2 21: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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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치열했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카드는 1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3-2(22-25, 25-20, 25-19, 21-25, 18-16)로 승리했다.

이날 홈팀 우리카드는 한태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박진우,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 김지한, 이상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리베로에는 오재성과 김영준이 이름을 올렸다. 니콜리치는 이날 경기로 우리카드 홈 데뷔전을 치렀다.

원정팀 대한항공에서는 이날도 곽승석이 선발 리베로로 나섰다. 한선수, 정한용, 조재영,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정지석, 김민재가 곽승석과 함께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지난 경기에서 곽승석이 리베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오늘 경기에서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에서는 니콜리치가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알리도 경기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세트에는 서브 에이스는 물론이고 여러 차례 몸을 던지는 수비를 보여주며 니콜리치를 도왔다. 이날 알리는 총 21점에 공격 성공률 64.52%를 기록했다. 한태준과 니콜리치 역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강한 서브로 대한항공을 상대했다. 김지한 역시 20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막심을 내세워 우리카드를 가로막았다. 막심은 이날 블로킹 성공 5개를 포함해 총 31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막심은 1세트 0-0의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니콜리치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경기 초반부터 강렬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8승 6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에 내줬던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9승 5패(승점 29)로 2위에 머물렀다.

1세트 우리카드 22-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우리카드 서브 득점 2-0 우위, 알리 공격 성공률 44.44%
대한항공 블로킹 5-1 우위, 막심 블로킹 성공 3개

1세트 초반부터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니콜리치가 3-5에서 우리카드 홈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서브는 정지석과 곽승석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7-6에서 한선수가 중앙의 김민재를 활용해 격차를 벌리며 대한항공이 먼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알리와 니콜리치의 활약으로 어느새 8-8 동점. 한태준이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뺏었다. 이어 10-9에서 알리마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우리카드가 격차를 벌렸다.

접전이 계속되는 상황,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블 스위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어 더블 스위치로 투입된 아레프가 15-15에서 퀵오픈에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미세한 리드를 이어갔다. 19-17에서는 한선수와 정지석의 호흡이 잠시 맞지 않기도 했지만 정지석이 연타로 라인 근처에 공을 떨어뜨리며 대한항공이 먼저 20점의 고지에 도달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이강원과 이승원을 투입하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23-21에서 한선수가 한쪽 손끝으로 토스한 공을 정한용이 완벽히 때려내며 득점에 성공해 대한항공의 사기를 더욱 높였다. 이어 한선수의 패스 페인트가 읽히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결국 막심이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며 대한항공이 1세트의 승자로 남았다.

 

 

2세트 우리카드 25–20 대한항공
[주요 기록]

우리카드 블로킹 4-1 우위, 알리 공격 성공률 75%
대한항공 범실 8개, 조재영 공격 득점 3점, 공격 성공률 100%

2세트 초반에는 양 팀 세터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2-2에서 한선수가 조재영을 이용해 속공을 성공시키자 바로 한태준이 이상현과의 속공으로 맞불을 놓은 것. 이어 치열한 접전 속 대한항공이 미세한 차이로 세트를 이끌어가는 양상이 펼쳐졌다. 이 양상을 흔든 것은 아쉬웠던 알리의 공격 실패. 한태준이 서브 라인 바깥에서 몸을 던져 점프 토스를 시도했으나 알리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대한항공이 2점 차로 격차를 벌리게 됐다. 그러나 곧바로 정지석과 정한용이 범실을 기록하며 동점이 됐다. 

동점의 상황 속 리드를 뺏고 뺏기는 접전이 지속되자 한선수는 다시 중앙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재영과의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를 뚫어내며 2세트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왔다. 그러나 16-16에서 박진우가 막심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며 다시금 우리카드가 리드를 쥐었다. 박빙의 승부 속 이번에는 우리카드가 격차를 벌렸다. 19-18에서 니콜리치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알리의 백어택에 이어 김지한이 막심을 연달아 두 차례 가로막으며 23-18. 틸리카이넨 감독이 다시 한번 더블 스위치 작전을 가동했지만 끝내 리드를 뒤집지는 못했다. 양 팀은 2세트에만 각각 우리카드 6개, 대한항공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이중 양 팀 모두 1개의 범실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서브 범실이다.


3세트 우리카드 25–19 대한항공
[주요 기록]

우리카드 블로킹 성공 4개, 김지한 공격 성공률 80%
대한항공 범실 6개, 막심 공격 성공률 45.45%

우리카드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알리가 두 차례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김지한이 막심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3-1로 리드를 선점한 것. 이어 양 팀 리베로 김영준과 곽승석이 연달아 극적인 디그를 선보였지만 랠리의 끝은 대한항공의 손에서 결정됐다. 이 랠리로 대한항공이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듯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알리와 니콜리치를 앞세워 미세한 리드를 이어갔고 결국 3세트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3세트 중반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니콜리치다. 니콜리치는 13-15에서 길게 넘어온 정지석의 리시브를 다이렉트로 때리려 했으나 라인 너머로 멀리 보내는 아쉬운 범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곧바로 상대 블로킹을 보고 쳐내는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서브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17-15에서 시작된 니콜리치의 서브 타임은 상대 범실이 이어지며 21-15까지 이어졌다. 이어 니콜리치는 22-16에서 웜업존 너머까지 달려와 멀리 튄 공을 받아내는 모습으로 승리를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이 공을 넘기지 못한 이상현에게는 웜업존에 있던 동료들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니콜리치를 활용해 6점이라는 격차를 유지하며 3세트 역시 승리로 마무리했다.

 

 

4세트 우리카드 21–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우리카드 범실 11개, 니콜리치 6득점
대한항공 서브 득점 2개, 막심 공격 성공률 66.67%

대한항공은 4세트 선발 세터를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바꿨다. 진지위 역시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선발 라인업의 변화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대한항공은 다시금 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8-6에서 정한용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난 데 이어 백어택마저 라인을 벗어나며 8-8 동점으로 향했다. 11-12에서 이상현의 속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김지한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난 것과 반대로 막심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점수 차는 3점 차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의 범실로 점수 차는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연달아 공격에 성공한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알리의 포히트 범실로 다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비록 막심의 후위 공격자 반칙으로 2점 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조재영이 우리카드의 추격을 막아서며 21-17로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 한성정, 김완종에 이어 이강원과 이승원까지 투입하며 니콜리치를 제외한 모든 선발 선수를 교체해 분위기를 뒤집고자 했다. 그러나 송명근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에 세트 포인트를 내줬고, 그대로 4세트의 승리 역시 대한항공에 내줬다.

 

5세트 우리카드 18–16 대한항공
[주요 기록]

우리카드 범실 5개, 니콜리치 6득점
대한항공 블로킹 득점 2개, 정지석 공격 성공률 75%

5세트 초반 아찔한 광경이 펼쳐졌다. 조재영이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것. 다행히 조재영은 일어났지만 대한항공은 세트 초반 리드를 우리카드에 넘긴 채 끌려가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결국 5-2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2-5의 상황에서 펼쳐진 긴 랠리의 끝에 대한항공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어택 커버와 디그에 성공한 대한항공이 결국 정한용의 손에서 랠리를 끝낸 것. 연달아 조재영 역시 서브로 우리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계속해서 추격을 시도했지만 우리카드는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9-6에서 터져나온 알리의 오픈 공격은 우리카드의 사기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결국 15점 중 10점의 고지에 먼저 다다른 팀은 우리카드였다. 그러나 4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공세에 2점으로 줄어들었다. 파에스 감독은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 타임을 불렀으나 막심의 공격이 한태준의 팔을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가며 격차는 한 점 차. 5세트 후반부에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듯 했다. 결국 5세트는 듀스로 향했고 듀스 상황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여준 우리카드가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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