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대 이후 집중력 돋보인 한국전력, KB손해보험 꺾고 4연승 신바람 [스파이크노트]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01 21: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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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4연승을 달렸다. 20점대 이후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한국전력이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23, 25-22, 15-25, 25-2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20점 이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세트에는 신영석과 박철우가, 2세트에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세트 후반을 지배했다. 여기에 왼쪽과 가운데를 오가며 화력을 발산한 임성진의 활약까지 더해진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도, 시즌에서도 4연승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상위권 팀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5라운드를 패배로 출발하게 됐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블로킹 7개 포함 30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황경민도 16점을 보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세트 중반까지는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가 한 순간에 흐름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치명적이었다. 좋은 흐름으로 3세트를 가져왔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KB손해보험은 3연패를 당하며 또 한 번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1세트 한국전력 25 : 23 KB손해보험 – 두 베테랑이 꽂은 결정적 원투 펀치
[주요 기록]

한국전력 신영석: 20-19에서 블로킹 득점
한국전력 박철우: 21-19에서 다이렉트 공격 득점

세트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와 비예나가 나란히 공격에서 다소 부진한 가운데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이,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주도해서 팀 공격을 풀어갔다. 두 외국인 선수 중 먼저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는 비예나였다. 8-8에서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2연속 반격 득점까지 올리며 팀에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금세 KB손해보험의 리드를 지웠다. 10-12에서 신영석의 블로킹과 임성진의 페인트가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13-13에서 홍상혁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역전까지 성공한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왼쪽과 가운데에서 화력을 끌어올렸고, 계속해서 침묵하던 타이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19-19에서 임성진의 오픈 공격으로 20점에 선착한 한국전력은 신영석의 블로킹과 박철우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이어지며 1세트의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22-24에서 황승빈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타이스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마무리 득점을 터뜨렸다.


2세트 한국전력 25 : 22 KB손해보험 – 타이스의 무서운 후반 집중력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비예나: 15-16에서 3연속 블로킹
한국전력 타이스: 21-21에서 3연속 득점, 24-22에서 퀵오픈 득점

2세트는 초반부터 한국전력이 기선을 제압했다. 임성진이 다이렉트 공격과 날카로운 직선 코스 공략으로 기세를 올렸고, 하승우는 KB손해보험 코트의 어수선한 상황을 활용하는 깔끔한 패스워크를 선보였다. 1세트 후반부터 경기력이 올라온 타이스의 화력도 상당했다. 전체적으로 큰 무리 없이 경기를 풀어간 한국전력은 9-6에서 황승빈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10점에 선착했고, KB손해보험은 황승빈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까지 잦은 서브 범실에 발목이 잡히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중반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10-13에서 서재덕의 공격 범실과 비예나의 백어택이 이어지며 1점 차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14-15에서 비예나가 임성진의 공격을 무려 3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임성진은 18-19에서 비예나를 겨냥해 동점을 만드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복수극을 벌였다. 나란히 20점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타이스의 집중력이 빛났다.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마다 확실한 결정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타이스는 24-22에서 세트를 끝내는 득점까지 책임지며 2세트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3세트 한국전력 15 : 25 KB손해보험 – 10세트 만에 따낸 값진 세트
[주요 기록]

블로킹: 한국전력 0개 – KB손해보험 5개
KB손해보험: 19-15에서 6연속 득점 / 10세트 만에 한국전력 상대로 세트 승

김홍정의 속공과 황경민의 블로킹으로 모처럼 기분 좋게 포문을 연 KB손해보험은 한국민의 속공과 비예나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6-3으로 먼저 앞서갔다. 9-6에서는 황경민의 퀵오픈이 터진 뒤 임성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5점 차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 중 가장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자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 대신 박철우를, 임성진 대신 이시몬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 역시 KB손해보험의 몫이었다. 15-11에서 비예나가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러던 중 갑자기 KB손해보험 쪽에서 범실이 쏟아졌다. 한국민-비예나-홍상혁이 모두 서브 범실을 저지른 데 이어 김홍정의 속공까지 범실이 되며 17-1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흔들리던 KB손해보험은 18-15에서 비예나의 백어택과 한국민의 블로킹이 터지며 급한 불을 껐고, 21-15에서 한국민이 다이렉트 공격까지 터뜨리며 다시 완벽하게 분위기를 장악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에 끝까지 16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한국전력 25 : 22 KB손해보험 – 어수선한 흐름 극복한 한국전력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23-22에서 반격 득점
KB손해보험 황경민: 22-24에서 공격 범실
4세트는 팽팽한 초반 흐름이 전개됐다. KB손해보험은 완벽히 리듬이 살아난 비예나를 앞세웠고, 한국전력은 신영석과 임성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초반부터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진 가운데, 먼저 2점 차를 만든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9-9에서 신영석의 블로킹과 임성진의 페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10-12에서 임성진이 서브 범실을 저지른 직후 황경민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한편 15-14에서는 황승빈의 오버네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후인정 감독이 강한 항의를 이어가며 경기가 오랫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세트 중반부를 넘어설 때까지도 여전히 두 팀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18-17에서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모처럼 2점 차를 만들었지만, KB손해보험은 한국민의 2연속 블로킹으로 빠르게 응수하더니 급기야 황승빈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아예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타이스가 파이프로 동점을 만들며 또 한 번의 20-20 승부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타이스는 승부사였다. 23-22에서 서재덕의 디그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정지었다. 결국 24-22에서 황경민의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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