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6월,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한 김연경은 한 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7월에는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에서 V-리그 복귀 기자회견과 함께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서머매치 당시에는 웜업존에만 머물렀다면 이번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선 코트를 밟았다.
김연경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A조 예선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해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고,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으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국내 경기에서 김연경은 그리웠던 팬들의 함성과 함께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연경은 “2020-2021시즌, 2020 도쿄올림픽, 중국 리그에서도 많은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 너무 재밌었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 흥국생명 역시 많이 달라졌다.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훨씬 어려졌을 뿐만 아니라 감독 역시 바뀌었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공격적인 배구를 원하셨고, 서브도 바꿨다. 점프 서브를 통해 강한 서브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셨다. 확실히 이번 경기에서도 범실이 많았지만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서브 득점도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대회에 앞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수들이 발생하면서 가용인원이 8명으로 줄어들었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김연경은 “한 명도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코로나19 확진자랑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8명이 뛰게 되는 바람에 걱정했지만,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량이 된 것 같아 기쁘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때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8명으로 이긴 것이 기적이다. 전날까지도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 확실히 응원 덕분에 경기가 잘됐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3일의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7일 GS칼텍스를 상대한다. 김연경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흥국생명은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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