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잡았다!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상대 시즌 첫 승 [스파이크노트]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25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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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서 단 1세트를 따는 데 그쳤던 치욕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꺾고 중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KGC인삼공사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로 꺾고 시즌 11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1세트만을 따내며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했던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와 정호영이 각각 25점, 21점을 올리며 값진 흥국생명전 첫 승을 이끌었다. 이소영은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미들블로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1, 2세트 초반 좋은 흐름을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26점, 13점으로 분전했지만 분위기 싸움에서 번번이 밀렸다. 승리했던 3세트에도 아쉬운 후반 집중력으로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4세트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소영의 3연속 득점, 승리로 직결되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흥국생명이 가장 좋은 로테이션에서 연속 득점을 했다. 김미연이 서브를 구사하고 옐레나, 변지수, 김연경이 전위에 서는 로테이션이었다. 이 로테이션에서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백어택과 엘리자벳의 공격 범실로 2-0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정호영과 엘리자벳의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3-6까지 뒤처졌지만, 이후 채선아와 엘리자벳이 공격에서 힘을 내며 7-8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을 앞세워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소영은 퀵오픈과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하며 9-9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김미연의 오픈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10-9 역전을 이끌었다. 이소영은 낙차 큰 서브로 김미연의 리시브까지 흔들며 엘리자벳의 다이렉트 득점에도 기여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범실로 13-16까지 끌려가며 세트 초반의 기세를 잃었다.

흥국생명은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마다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14-16에서는 이주아가, 16-18에서는 김다솔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반면 염혜선은 흥국생명의 범실로 일정한 점수 차가 유지되자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엘리자벳, 이소영은 물론 정호영의 오픈 공격까지 활용했다. 원 포인트 서버 고의정의 서브 득점으로 24-19 세트 포인트를 만든 KGC인삼공사는 한송이가 팬케이크 수비에 이어 퀵오픈까지 터뜨리며 1세트를 끝냈다.
 

서브 범실 7개? 그래도 이길 수 있습니다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블로킹으로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옐레나와 김다솔이 연속 블로킹 득점을 하며 4-2를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서브 범실을 억제하지 못했다. 염혜선, 이소영, 채선아, 박은진이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났다. 노란의 2단 연결 범실까지 나온 KGC인삼공사는 6-8로 또 한 번 초반 흐름을 흥국생명에 내줬다. 이후 계속해서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2점 차를 만들면 KGC인삼공사가 곧바로 따라붙었다.

이 흐름을 깬 것은 채선아였다. 9-10에서 노련한 페인트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1세트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소영의 연속 득점이 또 한 번 터졌다. 날카로운 퀵오픈을 성공시킨 데 이어 이주아의 이동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3-11 역전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흥국생명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14-14에서 김해란의 디그를 옐레나가 오픈 공격으로 연결하며 다시 15-14로 역전했다.

이후 양 팀은 접전을 이어갔다. 1점 차와 동점을 오가는 랠리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서브가 말썽이었다. 이소영과 엘리자벳이 또 다시 서브 범실로 물러났다. 흥국생명도 연속 득점에는 번번이 실패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KGC인삼공사가 끈질긴 추격의 결실을 맺었다. 18-19에서 엘리자벳의 백어택과 이소영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20-19 역전에 성공했다. 22-22에서 최대 고비였던 김미연의 서브 차례도 정호영의 속공으로 한 번에 끊은 KGC인삼공사는 옐레나의 공격 범실로 24-22 세트 포인트를 맞이했다. 마지막 득점은 채선아의 몫이었다. 날렵한 퀵오픈으로 25-23을 만들었다. 

‘20-11 -> 24-22’ 어렵게 반격 성공한 흥국생명
3세트 역시 흥국생명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미연의 서브 득점과 김다솔의 좋은 수비에 이은 옐레나의 오픈 공격으로 4-2로 앞서갔다. 김연경은 긴 랠리에서 특유의 결정력으로 마무리 득점을 만들었고, 김다솔과 이주아는 완벽한 백A 속공 호흡을 선보였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흥국생명은 10-7까지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다.

흥국생명은 계속해서 KGC인삼공사를 압박했다. 11-8에서 변지수가 정호영의 속공을 가로막았고, 김미연이 곧바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정호영은 9-14에서 속공 범실을 저지르며 급격히 흔들렸고, 여기에 변지수의 날카로운 서브가 옐레나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흥국생명은 16-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선 세트들과 달리 연속 득점을 쉽게 만들어내며 KGC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빠르게 꺾었다.

1, 2세트 좋은 경기 운영을 구사했던 염혜선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란이 2단 연결할 수 있는 위치로 떨어지는 공을 무리하게 뛰어서 직접 연결했지만 엘리자벳의 공격 범실로 이어졌다.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과 채선아를 빼고 김채나와 박혜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를 몰아붙였다. 옐레나의 백어택으로 점수 차가 11-20까지 벌어지자 고 감독은 엘리자벳까지 빼고 이예솔을 투입했다.

KGC인삼공사는 고의정과 정호영의 활약으로 22-24까지 추격했지만, 흥국생명이 옐레나를 앞세워 3세트를 끝냈다. 점수는 25-22였다.


폭주 기관차 정호영
KGC인삼공사는 박은진 대신 한송이를 선발 미들블로커로 투입했다. 4세트는 앞선 세트들과 달리 어느 쪽도 먼저 치고 나가지 못했다. 랠리도 이전 세트들보다 길어지면서 치열함은 배가 됐다. 조금이나마 먼저 앞선 팀은 KGC인삼공사였다. 6-6에서 이소영의 과감한 다이렉트 공격과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8-6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양 팀은 나란히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흘려보냈다. 흥국생명은 10-10에서 옐레나의 서브가 이소영의 리시브를 흔들어 다시 넘어오는 공을 이주아가 놓치며 역전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KGC인삼공사도 채선아와 엘리자벳이 불안정한 콜 플레이로 3단 처리에 실패하며 2점 차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소강상태에 들어선 경기 흐름을 정호영이 뜨겁게 달궜다. 13-12에서 재치 있는 중앙 오픈 공격에 이어 블로킹 득점까지 올리며 15-12를 만들었다. 여기에 이소영까지 김연경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KGC인삼공사는 16-12로 앞서갔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도 KGC인삼공사의 블로킹은 여전히 견고했다. 옐레나의 백어택을 또 다시 정호영이 가로막으며 흥국생명의 백어택을 3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궁지에 몰린 흥국생명도 거세게 반격했다. 변지수, 김미연, 옐레나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15-1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흥이 오른 KGC인삼공사는 강했다. 정호영의 속공과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엘리자벳의 블로킹과 이소영의 행운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KGC인삼공사는 22-16으로 승기를 굳혔다.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으로 24-17 세트 포인트를 만든 KGC인삼공사는 이선우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점수는 25-19였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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