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마침내 정관장을 잡았다.
GS칼텍스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을 3-1(22-25, 25-21, 25-21, 25-19)로 잡았다. 1세트에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전혀 억제하지 못하며 석패를 당했지만, 2-3세트에 달라진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유서연-권민지 삼각편대와 오세연-트란 투이(등록명 뚜이) 듀오의 고른 활약도 눈에 띄었다.
정관장은 패배도 패배지만 더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미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에서 박은진마저 발목 부상으로 경기 도중 코트를 빠져나갔다. 한편 결국 정관장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날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도 확정됐다.
1세트 GS칼텍스 22-25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10점, 공격 성공률 76.92%
GS칼텍스 이주아: 블로킹 1개 포함 3점, 공격 성공률 40%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정관장이 리드를 잡았다. 염혜선의 서브 득점과 메가의 반격, 유서연의 3단 처리 실패로 3-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점수 차는 계속 벌어졌다. 4-2에서 메가의 공격력을 앞세운 정관장이 3연속 득점을 만들며 격차를 5점 차로 만들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실바와 유서연을 중심으로 한 단조로운 날개 공격 정도만이 통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GS칼텍스는 서브 범실이 급증하면서 세트 중반에도 어려운 흐름에 놓였다.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 실바가 나섰다. 10-15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격차를 조금 좁혔다. 이후에는 이주아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13-18에서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오세연의 네트 싸움 승리까지 더해진 GS칼텍스는 점수 차를 2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1점 차를 만들 수 있는 기회에서는 결정타를 번번이 놓쳤고, 정관장이 근소한 우위를 막바지까지 유지했다. 결국 24-22에서 메가의 한 방이 꽂히며 정관장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GS칼텍스 25-21 정관장
[주요 기록]
GS칼텍스 유가람: 6연속 서브, 디그 성공률 100%
GS칼텍스 실바: 10점, 공격 성공률 50%
2세트도 정관장이 먼저 주도권을 쥐었다. 4-3에서 메가가 강타와 연타를 섞어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에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GS칼텍스도 1세트보다 나은 초반 집중력으로 따라 부으면서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계속 뒤를 쫓던 정관장은 8-10에서 실바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접전 속에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한 쪽은 정관장이었다. 15-14에서 박은진이 권민지의 반격 시도를 블로킹으로 저지했다. 그러나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GS칼텍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서베로로 나선 유가람의 좋은 서브와 연속 디그가 이주아와 실바의 반격으로 이어지며 17-16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유가람의 서브가 계속되는 사이에 역으로 리드 폭을 벌린 GS칼텍스는 20점 고지에도 선착했고, 24-21에서 실바의 강타가 터지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GS칼텍스 25-21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박은진: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
범실: GS칼텍스 3개 – 정관장 8개
3세트도 앞선 세트들과 마찬가지로 초반 주도권은 정관장이 잡았다. 1-1에서 전다빈의 서브 득점과 메가의 블로킹이 이어졌다. 메가는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초반부 리드를 이끌다시피 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뒤를 바짝 쫓았다. 실바가 공격을 이끌었고, 유서연도 왼쪽에서 힘을 보탰다. 여기에 10-12에서 뚜이와 권민지까지 연달아 힘을 보탠 GS칼텍스는 또 한 번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 중반, 정관장이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박은진이 랠리 도중 발목이 꺾이면서 들것에 실려나간 것. 고희진 감독은 급히 이지수를 대신 투입했다. GS칼텍스는 이 틈을 타 치고 나가고자 했지만, 정호영이 견고한 블로킹으로 GS칼텍스의 노림수를 막으며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켜갔다. 그러나 한계는 있었다. 계속 문을 두드리던 GS칼텍스가 19-19에서 원 포인트 서버 우수민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실바의 서브 차례에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0점대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쥔 GS칼텍스는 24-21에서 유서연의 노련한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GS칼텍스 25-19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김채나-박혜민-신은지-이선우-이지수: 선발 출전
GS칼텍스 실바: 18-18에서 연속 득점
고 감독은 4세트에 김채나-박혜민-신은지-이선우-이지수-최효서를 선발로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GS칼텍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3-2에서 오세연이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정관장도 포기하지 않고 뒤를 쫓았다. 5-7에서 정호영이 유서연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GS칼텍스가 이어가던 아슬아슬한 리드를 뺏은 것은 정호영이었다. 10-10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코트 위에 유일하게 남은 주전의 품격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선우까지 공격에서 힘을 보탰고, 박혜민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중반부에 기세를 올린 정관장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도 내줬던 GS칼텍스는 17-17에서 김지원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분위기를 추슬렀다. 18-18에서는 실바의 결정적인 연속 득점도 나오며 20점에 선착했다. 여기에 유서연의 서브 득점까지 꽂히며 3점 차 리드를 잡은 GS칼텍스는 압도적인 뒷심으로 경기를 장악했고, 24-19에서 신은지의 공격이 안테나에 맞으며 상대전 첫 승리를 챙겼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