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비선수 출신 위수인 심판 "2~3배 더 노력했죠"

박혜성 / 기사승인 : 2022-06-18 2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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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실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프로 경기에서 최종 판정을 내리는 사람은 심판이다. 심판 판정 하나에 승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심판은 배구에 대한 이해도와 규칙은 완벽하게 숙지가 돼있어야 한다. 선수 출신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배구연맹 소속 심판은 프로 혹은 학창시절까지 배구를 해왔던 선수 출신이 대다수다. 단 한 명, 위수인 심판을 제외하고 말이다.

2017년부터 배구 심판이 된 위수인 심판은 현재 2022 프로배구 심판아카데미에 참여 중이다. 기존 V-리그 심판, 신규 지원자가 함께 하는 심판아카데미 심화과정에서 그를 만났다.

 

위수인 심판에게 비선수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없다. “심판이 해야 될 몫은 선수 출신이건 비선수 출신이건 똑같기 때문에 자부심은 없다. 그저 프로 심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가 배구 심판을 꿈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생 때부터 배구를 좋아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배구에 내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코치나 전력분석관은 선수 경험이 없는 나에게 쉽지 않았고 내가 가진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심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위수인 심판도 현재 위치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선수 출신 심판분들보다 경기 흐름을 파악하거나 경기 보는 눈이 부족했다”라며 “최대한 가까이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수원체육관 코트 매니저 일까지 했다. 비선수 출신이라서 안된다는 걸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도전에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위수인 심판은 비선수 출신들 중 자신처럼 프로 배구 심판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비선수 출신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실수했을 때 ‘나는 비선수 출신이라 안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심판은 경기를 완벽하게 끝내는 것이 목표다”이어 “경기를 보는 눈이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2~3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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