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완승을 거뒀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21, 25-22)으로 승리했다. 승점 8점(3승 2패)를 기록한 OK금융그룹은 3위로 올라섰다.
이날 OK금융그룹 승리에는 단연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있었다. 레오는 29점에 공격 성공률 60%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차지환도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11점으로 레오를 지원사격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교체 투입된 임성진이 10점으로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레오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2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한국전력(승점 9점 3승 2패)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9점 3승 2패)에 세트 득실률(1.1-1.2)에서 앞서며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레오는 레오였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경기 전 레오의 활약을 경계했다. 장 감독은 "레오가 지난 경기 부진했기에 오늘은 잘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레오는 지난 대한항공전에서 10점에 머물렀다. V-리그에 온 후 가장 적은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경기에서 레오를 흔들었다. 레오에게 불안정한 공을 줄 수 있도록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OK금융그룹 리시브 효율은 28%였고, 레오의 공격 효율도 3%였다. 이날도 레오를 흔드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상대 강서브에 전혀 맥을 추지 못했다. 받아 공격 기회로 연결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상대 코트로 공이 넘어가 버리면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넘겨줬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황동일의 패스도 불안하고, 패스도 낮아 공격수들이 공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리시브 효율 15%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은 서브가 잘 통하니 블로킹, 오픈 등 여러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다. 특히 어떤 누구보다 레오를 막을 수 없었다. 레오는 폭풍 공격을 이어갔다. 이단 공격, 퀵오픈 어떤 것도 문제없었다. 자신에게 올라온 공을 모두 처리했다. 1세트에만 9점에 공격 성공률 66%가 넘었다.
안정적인 리시브에 곽명우의 편안한 패스, 레오의 과감한 공격은 OK금융그룹의 득점 공식이었다. 레오는 2세트 초반 팀의 7점을 모두 책임졌다.
한국전력도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공략했다. 황동일의 강한 왼손 스파이크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다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역전으로 가고자 하는 길목에서 늘 레오가 나타나 저지했다. 19-18 박원빈의 이단 연결도 특유의 센스로 득점으로 연결한 레오였다.
여기에 차지환까지 득점에 가세하니 OK금융그룹으로서는 리드를 놓칠 일이 없었다. 또한 23-21, 레오의 강서브를 임성진이 받지 못해 OK금융그룹 쪽으로 넘어오자 차지환이 바로 다이렉트 공격으로 처리했다.
2세트까지 OK금융그룹의 공격은 술술 풀렸던 반면, 한국전력은 꽁꽁 묶인 느낌이었다.
반전은 없었던 한국전력의 3세트
3세트에도 한국전력은 맥을 못 췄다. 상대 서브에 여전히 흔들렸고, 꾸역꾸역 득점을 올렸지만 주도권은 가져오지 못했다. 장병철 감독은 다우디 대신 박철우를 넣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여기에 서재덕, 박찬웅을 빼고 이시몬, 박지윤까지 넣으며 선발 절반 이상을 바꿨다.
박철우와 임성진이 고비마다 득점을 올려줬지만 이로는 부족했다. 레오만큼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져 줄 선수는 없었다. 또한 분위기가 올라갈 때마다 나온 상대 블로킹에 혼쭐이 났다.
공격 득점 46-31로 크게 차이가 났다.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었던 이유, OK금융그룹에 레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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