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와 바톤 터치’ 흥국생명의 새 수장, 요시하라 감독은 누구인가

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4-10 19: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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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2024-25시즌 V-리그 챔피언 등극과 동시에 사령탑을 교체를 알렸다. 첫 여성 외국인 사령탑이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한국에 왔다.

흥국생명은 10일 오후 “일본 출신 명장 요시하라 토모코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요시하라 감독은 1970년생으로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도 맹활약한 바 있다. 현역 시절 일본 리그에서도 히타치, 다이에, 토요보, 파이오니아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 제조기’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탈리아 리그를 한 시즌 경험하기도 했다.

일본 국가대표로 발탁돼 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멤버이기도 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으로도 발탁된 바 있다. 일본은 1992년과 2004년 올림픽 최종 순위 5위를 차지했다.

그러던 2006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에 따르면 선수 시절 요시하라 감독은 “이기기 위해 타협을 모르는 선수”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 “1996년 이후 7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일본이 다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이후 요시하라 감독은 해설위원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2015년 일본 JT마블러스 지휘봉을 잡았다. 1년 만에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 성과도 냈다. 그로부터 9년 동안 JT와 동행을 이어갔다. 마지막 2023-24시즌에도 정규리그 전승을 질주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9년 동안 JT 감독으로서 5차례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고,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렇게 JT의 황금기를 만들어낸 요시하라 감독과 JT와의 결별은 화제였다. 요시하라 감독은 2024년 JT 지휘봉을 내려놨다. 예상치 못한 결별에 당시 일본 배구계에서는 그의 향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리그 타 팀 감독, 미국의 LOVB 리그 감독, 일본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으로 3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작년 여름까지도 일본 여자배구대표팀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일본은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대신해 튀르키예 출신의 페르하트 아크바시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요시하라 감독의 선택은 한국행이었다. 더군다나 흥국생명은 JT마블러스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흥국생명도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이다. 김연경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새로운 팀 컬러 구축과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요시하라 감독이 팀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요시하라 감독과 함께 일본 세터 출신인 탄야마 요시아키가 수석코치로 합류한다. JT마블러스에서도 요시하라 감독을 보좌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코치다. 흥국생명 소속으로 다시 힘을 합치게 됐다.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앞두고 재계약 소식도 알렸다. 2024-25시즌 우승 멤버인 뉴질랜드 출신의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새 출발을 알린 흥국생명 그리고 ‘새 수장’ 요시하라 감독은 2025-26시즌 V-리그를 앞두고 어떤 밑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흥국생명, JT마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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