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중부대는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대학 지방대회에선 2016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 남해대회 이후 7년 만에, 2022 전국체전 이후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중부대 창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송낙훈 감독은 “대회 우승을 한다는 건 많이 기쁘고 좋은 일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저녁과 주말 없이 훈련하면서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는데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중부대는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한양대에 셧아웃으로 승리한 이후 연승을 이어갔다. 고성대회 예선 경기를 모두 셧아웃으로 승리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한편에는 걱정도 있었다.
송낙훈 감독은 “전반기를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하고 대회에 나갔다.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고비가 올 거라는 걱정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고비가 찾아왔다. 중부대는 한양대와 준결승에서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 송 감독도 “한양대가 우리를 잘 분석했던 것 같다. 상대방의 플레이가 너무 좋았다. 선수들이 많이 당황했지만, 잘 넘긴 덕분에 결승에 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옛날에는 한 번 무너질 때 와르르 무너지는 기복이 있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다 보니 선수들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의나 노력들로 안정감이 생긴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결승에선 지난해 우승팀 인하대를 만났다. 작년부터 인하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었다. 송 감독은 “우리가 작년에 유일하게 인하대를 이긴 팀이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양 팀 모두 날개 공격수 신장이 낮아서 플레이가 대신했다. (이)재현이가 중앙 공격을 많이 활용해 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승까지 김대현 코치의 리더십이 큰 힘이 됐다. 송 감독은 “선수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지도자가 하나하나 챙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김 코치는 꼼꼼하게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챙겨준다. 선수들 기량에 맞게 지도해 기량 향상까지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도 아끼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리시브 라인에서 (송)민근(대한항공)이의 역할을 해야 했던 (강)선규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박)희철도 많이 견뎌줘서 고맙고, (나)웅진이겐 본인의 이름을 알릴 계기가 마련됐다. 공격이 터지는 순간 한 층 더 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 드디어 터진 것 같다. (이)재현이의 토스웍도 많이 좋아졌다. 안정감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선수들 대부분이 옛날보다 적은 범실로 경기 운영을 잘해줬다.”
중부대는 짧은 휴식 기간을 보낸 뒤 오는 8월에 열리는 제천대회 담금질에 들어간다. 송 감독은 “우리가 선수들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찾아가는 과정을 알려주면서 아이들이 성장했다. 부담은 크게 주지 않을 거다. 지금처럼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랬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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