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대결에서 앞섰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2를 챙겼다. 정관장은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정관장에서 쌍포 노릇을 하고 있는 메가(인도네시아)와 부키리치(세르비아)가 각각 22, 23점을 올리며 니콜로바(불가리아)를 비롯해 선수 4명이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도로공사를 제쳤다. 3위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1위 흥국생명(23승 5패)에 이어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20승 고지(8패)에 올랐다. 또한 승점55가 되며 현대건설(18승 10패 승점56)과 격차를 좁혔다.
그런데 이날 정관장은 이날 31범실을 기록했다. 5세트까지 경기를 치렀다고 하지만 그래도 범실이 많았다. 도로공사 역시 29범실로 두팀 합쳐 60범실이 나왔다.
정관장 승리 주역인 메가와 부키리치도 각각 범실 13, 11개를 기록했다. 메가는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 이번 경기로 많은 걸 배웠다고 본다. 다음 경기에서는 (범실을) 좀 더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키리치도 "범실을 많이 하는 경기가 잘 안나오도록 해야한다는 걸 잘알고 있다. 예전에도 이런 경기를 한 적이 있긴 한데 그래도 팀이 승리를 거둬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메가도 부키리치 말에 맞장구쳤다. 그는 "무엇보다 접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키리치는 "경기 도중 실수를 했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종종 나왔는데 이번 경기에선 그러지 않고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앞선 경기에서 범실이 줄었는데 오늘(15일)은 다시 많아졌다"면서 "이틀 휴식 후 경기를 다시 치러서 그런지 선수들이 다소 피로도를 느낀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많은 범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감독은 "범실 개수를 떠나 선수들이 접전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잘버텨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결정력이 조금은 아쉬웠다"면서 "특히 2세트가 그렇다. 해당 세트를 내준 부분이 경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 언급처럼 도로공사는 2세트 19-1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듀스 끝에 세트를 내줬다.
김 감독은 결정력과 범실과 관련해 "기술, 힘에선 선수들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세터와 손발을 맞추는 것도 그렇고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3연승으로 내달린 정관장은 오는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4연승 도전과 함께 2위 재등극에 도전한다. 도로공사는 20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한편 고 감독은 이날 1세트 선발 라인업에 표승주가 아닌 이선우를 넣은 상황에 대해 "이선우가 먼저 들어가 한 번 해주길 바랬다. 그런데 (이) 선우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선수들도 1세트 시작부터 잘 못 움직였다. 피로도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 관리를 좀더 세심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3세트 10-18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부키리치, 메가, 염혜선을 전다빈, 이선우, 김채나와 동시에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감독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기에 다음 세트 준비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말했다.
글_김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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