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세터보다는 공격수를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
IBK기업은행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다.
IBK기업은행(14승20패·승점 44)과 한국도로공사(16승18패·44)의 4위 싸움이 치열하다. 양 팀 나란히 두 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여전히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순위가 중요한 시점은 아니다. 이미 봄 배구가 끝났다. 선수들에게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말고 개개인이 코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달라고 했다. 선수들이 마음껏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순위는 크게 의미 없다고 본다"는 생각이다.
김호철 감독은 다음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구상에 관한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세터는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 2년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는 아시아쿼터 세터를 썼고 공격은 (이)소영이를 데려와 보강했던 것이다. 이 그림이 부상으로 무너지면서 지금은 나도 생각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세터보다는 공격수를 뽑아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구단도 그렇고 밖에서 보는 팬들도 다 그게 맞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되면 결국 가장 고민되는 건 세터 자리다.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시즌 동안 세터 보강이 잘 안 되면 (김)하경이도 있고 (최)연진이도 있고 (김)윤우도 있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신청자 가운데 아직 김호철 감독의 눈에 든 공격 자원은 없는 모양새다. 그는 "뽑을 선수가 없다. 그래도 공격수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없다 싶으면 다시 한번 더 세터를 뽑을 수도 있다. 그만큼 공격 풀이 안 좋다는 뜻이다. 일단 그건 나중에 가서 좀 더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이 다음 시즌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선 결국 에이스 이소영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야 한다. 김호철 감독은 "처음 데리고 와서 소영이에게 바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아시아쿼터로 세터를 뽑은 것도 있다. 소영이를 통해 레프트를 보강하면서 아시아쿼터로는 세터를 뽑으면 아귀가 맞을 거라 봤는데 생각처럼 안 돼서 감독으로서 아쉬운 건 있다"며 "(이소영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금 아꼈으면 하는 생각도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마지막에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내년 시즌에 또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영이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 소영이를 어떻게 재활시킬 건지 어떻게 하면 소여이가 빨리 돌아올 수 있는지는 우리가 비시즌을 통해 고민하고 만들어 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1~2라운드까진 너무 잘해서 우리 실력이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그러면서도 은근 기대했던 게 (김)희진이와 (이)소영이까지 들어오고 더 완성되겠다 싶었다. 올해는 봄 배구에 갈 수 있겠구나 기대도 많이 했는데 천신통마저 부상당하면서 팀이 기대치만큼 올라오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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