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4승 했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이 18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15, 18-25, 25-17, 15-12)로 이겼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맹폭했다. 블로킹 8개를 포함해 32점을 올렸고,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인 이한비와 박경현이 나란히 22점, 14점을 기록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중단의 영향도 있지만, 시즌 3승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이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시즌 네 번째 승리를 맞이했다.
경기 후 만난 이경수 감독대행은 “저희 4승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숨길 수 없는 미소를 보였다. “작년 3승에서 1승을 추가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좋은 경기가 됐다. 양쪽 날개 공격에서 잘 터져줘서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며 총평했다.
직전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선 니아 리드의 외로운 싸움이 이어졌지만, 이날은 달랐다. 양쪽 날개 모두 공격에서 뚫어주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리시브 라인이 안정됐다. 그러다 보니 토스도 어느 정도 잘 됐다. 선수들이 인천 경기장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20점 이후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1세트 패하긴 했지만 20점 이후 매서운 추격을 보였고, 이 분위기를 2세트까지 유지했다. 또한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승리에 도달했다.
이 대행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생겼다. 이겨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끌고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공격수들도 그렇지만, (이)고은이와 (오)지영이도 서로 얘기를 많이 한다. 으쌰으쌰 하고 있다”며 단단해진 비결을 꼽았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가 블로킹 1점을 포함해 24점,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블로킹 2점을 포함해 21점을 올렸지만, 패했다. 치고 올라가야 하는 순간 나온 범실이 뼈 아팠다.
김종민 감독은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데 어려웠다. 상대 공격성공률이 높았다. 우리의 서브가 약하니까 상대가 세트 플레이를 수월하게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캣벨은 21점에 공격성공률 33.33%를 보였다. 좀처럼 신이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캣벨 특유의 밝은 분위기도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본인이 공격에서 안 뚫리면서 어려워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어렵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박정아에 대해서도 “(박)정아는 어느 정도 올라왔고, 해줘야 한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고비다. 선수들이 힘을 좀 더 내서 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승리한 1, 3세트의 분위기와 패한 2, 4, 5세트의 분위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보다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 리시브가 안정적이면서 세트 플레이가 나왔고, 우리의 방어가 모자랐다”고 밝혔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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