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의 경계 “흥국생명 약체 아니다. 캣벨이 괴물될 것 같다”[벤치명암]

수원/이보미 / 기사승인 : 2021-10-24 19: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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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약체가 아니다.” ‘적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의 말이다.

현대건설은 24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3-1(17-25, 26-24, 25-18,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야스민 베다르트(미국, 등록명 야스민)가 33점으로 맹폭했고, 양효진도 서브 3개와 블로킹 2개를 성공시키며 15점을 터뜨렸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IBK기업은행, 도로공사에 이어 흥국생명까지 제압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9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위기도 있었다. 1세트 흥국생명의 서브 공략이 좋았고, 캐서린 벨(미국, 등록명 캣벨)이 에이스로 나섰다. 캣벨의 공격 성공률은 65%에 달했다.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은 2세트 20점 이후 결정적인 순간 서브 3개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뒤집었다.

경기 후 ‘승장’ 강성형 감독은 “흥국생명이 약체가 아니다. 캣벨 위협감이 있다. 1, 2세트 캣벨 점유율이 높았지만 막기 쉽지 않았다. 우리 미들블로커들 손에도 안 맞고 공격이 들어갔다. 야스민이 아니라 캣벨이 괴물이 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현대건설이 1세트에 고전한 이유도 분석했다. 강 감독은 “상대성이다. 흥국생명이 기록상으로도 블로킹이 견고하고 좋다. 우리는 야스민이 아닌 윙스파이커쪽에서 공격이 저조하다보니 힘들었다. 2세트가 승부처다. 잘 버텼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세트 흔들렸던 야스민은 점점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강 감독도 “지금까지 본 야스민은 기대 이상이다. 범실도 있었지만 나와야 할 포인트가 나왔다. 캣벨도, 야스민도 마찬가지다. 4, 5세트로 갈수록 체력 싸움이 될 거다. 범실이 나올 수 있다. 범실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야스민은 또 엄마가 한국에 와서 잘 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야스민의 어머니는 지난 21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구단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자이지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오늘 경기장에 왔다. 12월 초쯤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면서 “사실 야스민이 엄마보다는 데리고 온 반려견을 더 좋아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캣벨과 세터 박혜진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박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2세트가 아쉽다”며 “윙스파이커 공격이 아쉽긴 하지만 어찌됐든 중요할 때 서브리시브를 버티는 것이 부족했다”고 평을 내렸다.

이어 “캣벨과 박혜진도 잘 지내고 있다. 캣벨이 제 능력을 더 발휘할수록 국내 선수들을 더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안정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모험을 못하는 것 같다.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면서 4위에 랭크됐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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