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해서 늘어지지 않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GS칼텍스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1, 18-25, 17-25, 23-25)로 패했다.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6점, 권민지가 13점을 올렸다. 한수지의 블로킹 4개 포함 11개의 블로킹으로 상대를 잠재웠지만 20점 이후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2점, 김연경이 21점, 김다은이 20점 올리며 확실한 공격 삼각편대를 뽐냈다.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금세 본인들의 경기력을 찾았다. 또한 7개의 서브에이스는 흐름을 찾기에 충분했다.
차상현 감독은 “나름 힘 쓰다고 썼다. 20점 이후에 범실이 많았다. 초반 흐름도 사인 범실로 내줘서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경기 강소휘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나도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그러나 선수가 매 경기 좋은 모습일 수는 없다. 옐레나 높이에 조금 부담을 느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초반 집중력도 다른 날에 비해 아쉬웠다”라며 이번 경기를 돌아봤다.
문명화가 미들블로커로 먼저 코트를 밟았지만,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결국 차상현 감독은 오세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작은 범실들이 계속 나오며 아쉬운 모습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보는 사람 입장에선 답답하다. 안타깝기도 하다. 배구를 시작한 구력이 짧아서 생기는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화, 문지윤을 제외하면 신인 미들블로커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발판 삼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범실도 해봐야 알지 않겠느냐”라며 선수를 감싸 안았다. 오세연은 시즌 초반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했기에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아쉬울 뿐이었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GS칼텍스. 이제 일주일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차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부상이 많고, 적은 가동인원으로 경기를 치르기에 체력 안배가 우선이다. 차상현 감독은 팀의 안정을 위해 ‘세터 안정’을 먼저 짚었다. “팀이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세터와 공격수들의 팀 플레이가 잘 맞아야 한다. 세터 안정이 우선이다”라고 전했다. 차 감독은 “6라운드 준비 잘해서 늘어지지 않는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그는 “모든 선수가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문제점도 짚었다. “ 호흡은 아직 더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세트와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는 “김연경과 옐레나가 모두 잘 터지는 날 쓰는 로테이션이다. 잘 안 풀리는 날을 대비해 차선책으로 준비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대경 감독대행의 말처럼 옐레나는 이번 경기 세트 기복이 있었다. 특히 3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공격 득점이 없었고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연경과 김다은이 버텨줬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김다은은 서브에이스1 개 포함 20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김대경 감독대행 역시 그의 활약에 만족했다. 그는 “지난 경기 이후 면담 때 리시브 이후 공격을 빠르게 가져가자고 했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그리고 ‘주저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번 경기 본인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라며 칭찬을 건넸다.
이번 경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나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거기까지 생각을 못 했다. 나보다 선수들이 더 긴장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확실한 합류 시점은 모르지만 감독님이 우리 팀과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2위와 승점 4점 차를 만든 흥국생명. 3일 뒤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사진_장충/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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