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감독의 찬사 “우리 팀 베테랑 선수들, 나보다도 먼저 선수들을 이끈다” [벤치명암]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04 18: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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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고희진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관장이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25-23, 22-25, 25-22, 20-25, 15-10)로 꺾었다. 들쑥날쑥했던 흐름을 극복한 뒤 어느덧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듀오가 56점을 합작했고, 정호영과 박은진도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공격수들을 조율하는 염혜선의 경기 운영도 깔끔했다.

승장 고희진 감독은 경기 내용 중 특별히 긍정적으로 본 부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5라운드에는 무조건 승점을 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력을 논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잘 보였고, 그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5라운드 내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중할 것임을 전했다.

이날 박은진과 정호영은 이다현-양효진과 펼친 국내 최고 수준 미들블로커 간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고 감독의 눈높이는 높았다. 그는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선수들도 왜 내가 아쉽다고 말하는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쉬운 플레이를 하고 나서 탄식만 할 때는 지났다. 이제는 해내야 할 때”라며 두 선수를 향해 약간의 쓴 소리를 남겼다.

덧붙여 고 감독은 “두 선수를 더 열심히 준비시켜서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보겠다. 정호영과 박은진 모두 상당한 잠재력을 가졌다. 알을 완전히 깨고 나와야 하는 선수들이고,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팀도 다녀왔고 팀에서도 주전이기 때문에 자칫 나태해질 수 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 더 높은 목표를 부여하려고 한다”며 두 선수가 풀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을 함께 전했다.

고 감독은 끝으로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 그는 5세트에 좋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소영과 염혜선, 노란 같은 선배 선수들의 역할이 크다. 어차피 지도자들은 늘 선수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코트 위의 선수들이다. 우리 팀의 베테랑 선수들은 내가 뭔가를 말하기도 전에 선수들을 자극하고 이끌어준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 것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한편 현대건설은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36점을 터뜨렸지만 다른 쪽에서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양효진은 정호영의 집중 견제가 쏟아지면서 공격 득점을 8점 밖에 올리지 못했고,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정지윤‧김주향‧고예림까지 모든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공격 성공률 40%를 넘기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패장 강성형 감독은 “3세트와 5세트에 범실이 잦았다. 1세트도 잘 가다가 한 자리에서 쉬운 서브에 대한 리시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공격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방어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강 감독은 4세트 도중 교체로 나서 좋은 역할을 해줬지만 선발로 나선 5세트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던 고예림에 대해서도 짧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 다양한 선수들을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기용해봤다. 정지윤이 그간 잘 해줬는데 최근에 리시브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고예림은 수비도 그렇고 대체로 잘 해준 것 같다. 모마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예림을 기용했는데 4세트에는 이게 잘 통했다. 5세트에는 상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며 고예림의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인터뷰실을 떠나며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긴 건 소득이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천명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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