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다시 한번 영건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24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1일 있었던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또 한 번 오른쪽 날개를 잃었다. 이날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은 경기 중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고 발목을 접질린 뒤 일어나지 못했다.
결과는 오른 발목 인대 파열. 수술은 필요치 않지만 회복까지 8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다름없는 상황. 연패를 끊었음에도 한국전력은 씁쓸함을 안은 채 수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권영민 감독에게 대체 외국인 선수에 대해 묻자 권 감독은 “구단에서 알아보고 있을 것이다.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은 구단의 일이고 감독으로서 외국인 선수 없이도 잘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권 감독은 “지난 경기 후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전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열심히 해온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많은 땀을 흘린 것을 잘 아는데 계속해서 악재가 닥치며 연습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미안한 마음이다. 선수들을 충분히 믿고 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테우스의 이탈에만 매여있을 수는 없는 상황. 권 감독은 “마테우스가 나간 자리에는 (윤)하준이가 먼저 나서고 그 뒤에 필요하다면 (구)교혁이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리시브 라인에도 세 명에서 네 명을 쓸 수 있도록 포메이션을 구성해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하준이가 들어가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우리의 배구를 잘 해내 준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경기의 승리를 이끈 것은 젊은 공격수들만이 아니다. 세터 이원중 역시 팀을 하나로 모아 이끌며 패배의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해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이)원중이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오늘도 선발로 넣고자 한다”며 “오늘 원중이가 흔들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과연 또 다시 외국인 선수가 이탈한 뒤 치르게 된 이날 경기를 기회로 바꿔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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