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이런 기회 오면 기뻐해야”... '컴퓨터 세터'가 남긴 조언[프레스룸]

화성/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18: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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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좋지 못한 흐름을 뒤집고 새로운 사령관과 함께 다시 봄을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을까.

IBK기업은행은 오는 20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순위표에서 단 한 칸 아래에 있는 한국도로공사다.

최근 IBK기업은행의 흐름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했던 주전 세터 천신통(등록명 천신통)이 부상으로 팀을 떠난 것에 이어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민경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전력을 이탈했다. 팀의 중심이라고도 볼 수 있는 두 선수의 공백 속에 IBK기업은행은 2월 들어 단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김호철 감독은 “할 수 있는 부분에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대화를 나눠보면 늘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경기를 하러 오면 그게 표출이 되지 않는 게 문제다. 다들 연습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안한 감도 있고 분위기도 가라앉는 것 같다”며 “지금 감독으로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부상으로 이탈한 천신통을 대신해 김하경이 계속해서 선발 세터로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하경이를 쓸 생각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 다른 선수들을 쓰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건 팬들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 최선의 라인업을 이루는 선수를 빼고 다른 선수를 쓸 수는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김 감독은 “하경이가 좋아해야 할 기회 아닌가. 이런 기회가 다시 왔다는 점에서 기뻐하고 즐겁게 열심히 해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2년 내내 외국인 세터를 기용해서 좋은 결과를 보지 못했으니 이제 자신을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기회를 잡고 다음 시즌에도 끌고 갈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다시 기회를 잡은 김하경에게 어떤 점을 바라고 있을까. 김 감독은 “바라는 건 오직 즐겁게 하는 것뿐이다. 뛰어다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다 보면 여러 방면에서 좋아질 수 있다. 남은 경기를 통해 코치나 감독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경기를 치르길 바란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새로운 코트의 사령관은 '레전드 세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과연 김하경과 함께 봄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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