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맛본 배구의 맛' KGC인삼공사 오지영 "빛을 보니 행복하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2-06 18: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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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그런데 지금 이렇게 빛을 보니 더 기분이 너무 좋다."

KGC인삼공사는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7-25, 25-20)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GC인삼공사는 승점 14점(4승 7패)를 기록하며 3위 IBK기업은행(승점 16점 5승 6패)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였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가 30점, 이선우가 11점, 한송이가 10점을 올렸다. 또한 리베로 오지영의 활약도 컸다.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했고, 디그 12개를 기록했다.

이영택 감독도 "우리 윙스파이커 선수들이 리시브도 흔들리고 선수도 바뀌고 있는데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굉장히 고맙다"라고 오지영을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오지영은 "선수들끼리 실수를 해도 의심하지 말자고 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모두 잘 해줬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들어온 이선우에 대해서는 "나 때는 이렇게 하지 못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지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5,000수비에 32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물론 이날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는 달성이 확실시되어 보인다. 이날 21개를 기록했다. 오지영은 "정말 몰랐다. 다른 리베로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 그거 하려면 40살은 되어야 한다.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오지영 본인의 말처럼 다른 리베로에 비해 빛을 늦게 봤다. 주전으로 뛴 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지영은 여전히 본인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30살부터 시작했다. 지금 아픈 데는 없다. 무릎도 10년을 더 쓸 수 있다고 하더라. 리베 로 선수들이 다이빙해서 어깨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다이빙도 안 해 어깨가 괜찮다(웃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 오지영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오지영은 "늦게 빛을 봤다. 그래도 그전에 항상 만족을 했다. 서베로(원포인트 서버+리베로의 줄인 말)을 하더라도 만족을 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빛을 보니 더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웃었다.

오지영은 올 시즌 시작 전에 FA 자격을 얻었다. 많은 팀들의 구애가 있었지만 오지영은 떠나지 않았다. 지금 있는 선수들과 이루고 싶은 게 많다. 봄 배구가 1차 목표다.

그는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합을 맞춰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봄배구를 간절히 원한다.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항상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한 상황에서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로 유력한 선수는 오지영이다.

하지만 오지영은 "다들 내가 갈 거라고 말을 하는데, 아직 누가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몇 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훈련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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