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5연패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대한항공은 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프전 현대캐피탈과 1차전 방문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앞서 나선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거두고 챔프전에 올랐다. 1차전을 상대에 내줬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며 절벽 끝에서 돌아 나왔다. V리그 남자부 사상 3번째 역 스윕을 만들며 결국 현대캐피탈 앞에 섰다.
한 차례 위기를 딛으면서 대한항공은 더 단단해졌다. 7년 전 기억을 살려 우승까지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은 역대 2번째 V리그 남자부 PO 역 스윕을 작성하며 챔프전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바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별 하나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와 기분이 좋다. PO 때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이 코트에서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시리즈다. 물러설 곳이 없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들어가든 코트 안에서 노력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의 역전 드라마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당시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PO 역 스윕을 거쳐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2024~2025시즌의 대한항공도 정규리그 3위에 이어 PO 역 스윕을 달성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7년 전 우승 과정을) 이미 알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를 우리 손으로 직접 쓰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프전에 직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도전자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체력 싸움에서 불리하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도전자의 입장과 기다리는 입장의 큰 차이는 모르겠다. 처음으로 언더 독으로 시작하는 거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번 시즌 우리는 힘들었고 현대캐피탈은 위기가 없었다.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더 힘을 낼 수 있는 게 우리 강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천안/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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