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의 패배가 강성형 감독의 다음 경기에 대한 고민까지 깊어지게 만들었다.
현대건설이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1-3(20-25, 29-27, 22-25, 21-25)으로 패했다. 부상으로 인해 서로 만신창이가 된 정관장과의 2위 싸움에 필요한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화력이 평소보다 애매했고, 양효진-이다현의 존재감도 뚜렷하지 않았다. 고예림의 서브 정도가 눈에 띄었지만 그것만으로 승리에 다다를 수는 없었다.
패장 강성형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강 감독은 “원했던 결과는 아니다. 거기에 경기 내용도 너무 좋지 않았다. 물론 상대가 준비를 잘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직력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불안 요소가 너무 많이 나온 경기였다”고 결과와 과정 모두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주전 멤버들은 1세트부터 모두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몸이 그리 가벼워보이지는 않았다. 이 부분이 지난 경기를 통으로 쉬는 바람에 생긴 경기 감각 문제는 아닌지 묻는 질문에 강 감독은 “한 경기를 쉬었다고 운동을 안 한 건 아니다. 실전 감각 이야기를 하는 건 핑계다. 우리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갔어야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강 감독은 이날 3세트 도중 모마를 벤치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그는 “거기서 잘 풀어갔으면 우리가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우왕좌왕하는 흐름 속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선택이었다. 황연주가 직전 경기에서 잘해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모마에게만 다 맡기는 게 아니라 교체를 통한 분위기 전환도 노려볼 것”이라며 모마와 황연주의 교체는 남은 경기들에서도 상황에 맞게 시도할 것임을 밝혔다.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는 흥국생명을 만나는 인천 원정 경기다. 강 감독은 “원래는 좀 쉬어가는 타이밍을 가지려고 했던 경기다. 하지만 한번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깊어진 고민을 털어놨다. 이번 경기 패배로 인해 연패의 숫자가 4까지 늘어난 현대건설이 다가올 흥국생명전에서 어떤 목적을 갖게 될까.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