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신구조화로 KOVO컵 제패’ 대한항공, 영건들 성장으로 미래 그린다

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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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한 단계 더 성장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진행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에게 이번 우승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헤난 달 조토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한선수와 유광우, 김규민 등 베테랑들과 그간 코트를 자주 밟지 못했던 서현일과 김준호 등 영건들의 신구조화가 완벽히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특히 영건들의 성장이 매우 눈에 띄었던 대회였다. 헤난 달 조토 감독 역시 대회가 끝난 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향해 호평을 남긴 바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엔 누구보다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조력자로 코트 위에서 함께 한다. 이번 대회 매 경기 좌우에서 함께 활약한 서현일과 김준호가 그렇다.

 

 

서현일은 지난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교체로만 13경기에 나서 공격 1득점과 서브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대한항공의 네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지난 19일 있었던 준결승전에서는 서브 2득점 포함 23득점을 올리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 통산 기록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준결승전이 끝난 뒤 만난 서현일에게 이번 대회에서의 목표를 묻자 “몇 점을 올리기보단 옆에서 (임)재영이 형과 (김)준호가 20득점씩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또 꼭 우승하고 가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라이징스타상에 대해서는 “제가 돋보이기보단 옆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고 싶다. 저보단 준호가 받는 게 더 좋은 그림 아니겠나”라고 답하며 웃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현일은 “앞으로 리시브 등을 안정적으로 해서 팀을 받쳐주는 선수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뒤 인터뷰실을 나섰다.

 

 

하루 뒤인 20일에는 서현일의 말대로 김준호가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다. 김준호는 2023-24시즌 2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엔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 시즌 1라운드 KB손해보험전 선발로 나선 것을 포함해 4경기 9세트의 출전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서현일과 마찬가지로 네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준결승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준호는 이미 한 차례 라이징스타상을 받고 싶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준호는 “사실 농담 삼아 받고 싶다고 했었는데 정말 받게 되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제 김준호는 다시 포지션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김준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 장단점을 다 알 수 있었다. 대회에 들어오면서 하이볼 처리 능력이 좋아진 게 장점이고 서브가 잘 안 들어갔던 게 단점이었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겠다”며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한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두 영건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금 ‘따로, 또 같이’하는 성장을 준비한다. 이들의 성장에 대한항공의 미래를 향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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