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하자마자 주장 완장을? 황승빈은 그럴 자격이 있었다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2-10-30 0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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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을 달렸지만, ‘캡틴’ 황승빈은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리한 경기에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 승리의 공은 팀원에게 돌렸고, 친정팀과의 경기에도 동요하지 않고 임했다. 정말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우리카드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8, 25-20, 25-18, 25-22)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블로킹(14-13), 서브(6-2), 범실 관리(21-26)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갔다.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 나경복, 송희채 등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도 승리의 주된 요인이었다. 삼각편대를 골고루 기용한 황승빈은 팀의 연승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황승빈은 “리시브가 어렵게 됐을 때 고른 세트를 구사하는 것이 좀 어려웠다. 훈련하면서 잘 맞춰가겠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경기를 가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황승빈의 소속팀이었다. 황승빈은 “전 소속팀과의 경기라는 생각보다는 홈 개막전을 잘 치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을 잘 아는 선수들과의 대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선수들이 나를 잘 아니까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블로커들 잘 피하면서 내 토스만 잘 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답하기도 했다.

황승빈은 이날 토스 외에도 수비에서의 허슬 플레이와 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좋은 활약을 했다. 스스로도 “토스 빼고는 경기력이 거의 완벽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장난기 어린 답변을 하면서도 황승빈은 “토스만 잘하면 된다.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많이 부족하다”며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했다.

주전 세터 2년차를 맞이한 황승빈에게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황승빈은 비장한 답변을 내놨다.

 

“우리카드는 내가 오기 전부터 강팀이었다. 내가 와서 우리카드가 성적이 떨어지면 그건 내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시즌 준비에 임했다. 우리카드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고, 그걸 내가 무너뜨리지 않고자 노력했다.”

이적생이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장직을 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황승빈의 인터뷰는 왜 신영철 감독이 그에게 주장을 맡겼는지 납득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 주장 황승빈은 이미 완벽하게 우리카드에 녹아들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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