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에 3연패는 없다 [스파이크노트]

화성/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01 1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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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연패를 겪었지만, 첫 번째 3연패는 당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2023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이 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3)으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성형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로 연패에 빠져 있던 현대건설은 새해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으며 강 감독 체제 첫 3연패를 면했다. 황연주와 양효진이 각각 17점, 1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김연견과 고예림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로 후방을 지켰다.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가 각각 14점, 1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1세트 도중 신연경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 경기 흐름을 잡지 못하며 패했다.
 

IBK기업은행, 대형 악재 발생…신연경의 부상
1세트 초반, 양 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먼저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서브 차례에 상대의 범실을 연달아 유도하며 4-1로 앞서갔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의 블로킹으로 5-5 동점을 만든데 이어 정지윤의 범실과 김수지의 서브 득점을 묶어 7-5 역전까지 만들었다. 정지윤은 김수지의 이어지는 서브에도 리시브 불안을 노출한 뒤 공격까지 김현정의 블로킹에 걸리며 세트 초반 고전했고, 이에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을 투입했지만 김수지가 또 다시 서브 득점을 올리며 초반 분위기는 IBK기업은행에게 넘어갔다.

김수지의 8연속 서브에 분위기를 내줬던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퀵오픈과 황민경의 2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개시했고, 이후 표승주의 공격 범실과 양효진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10-12까지 따라붙었다. 급격히 흔들린 IBK기업은행은 뜻밖의 악재까지 맞이했다. 12-11에서 신연경이 김하경과 충돌하며 코트 위에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현대건설은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타 양효진을 앞세워 15-12로 다시 앞서나갔다.

IBK기업은행은 12점에서 좀처럼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표승주의 공격은 연달아 블로킹에 가로막혔고, 신연경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들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육서영의 득점으로 간신히 12점을 벗어났지만 경기의 흐름은 현대건설에게 넘어간 뒤였다.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서브 득점으로 20-13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무난하게 세트 후반을 지배하며 승기를 굳혔다. 산타나의 서브 범실과 함께 1세트는 25-17로 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황연주가 끌고, 이다현이 밀고
2세트 초반, 황연주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황연주는 2-2에서 표승주의 터치아웃을 노린 퀵오픈을 간파하고 블로킹을 빼며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이어서 황연주는 곧바로 날카로운 반대각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팀에 4-2 리드를 안겼다. 황연주는 7-4에서도 이다현이 간신히 받아낸 공을 가볍게 오픈 공격으로 처리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황연주의 활약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솔아의 패스 페인트를 날렵한 디그로 잡아내는가 하면, 9-6에서는 호쾌한 백어택으로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12-8에서는 표승주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여기에 고예림까지 득점을 보태며 현대건설은 14-8로 여유롭게 앞서갔다. IBK기업은행은 이솔아의 패스 페인트와 산타나의 오픈 공격으로 11-15까지 추격했지만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현대건설은 방심하지 않고 벌어진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다현은 산타나의 퀵오픈을 가로막은 데 이어 속공 득점까지 올리며 19-12를 만들었다. 이후 김다인은 이다현을 의식하는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의 심리를 역이용해 황민경에게 원 블록을 만들어주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시종일관 세트를 지배한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블로킹과 함께 2세트를 25-18로 끝냈다.

 

김연견의 괴물 같은 수비, 팀 승리를 이끌다
위기의 3세트, IBK기업은행은 김희진 대신 육서영을 선발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개의치 않고 황연주의 연속 득점과 비디오 판독으로 되찾은 서브 득점으로 4-1 리드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김수지의 서브 득점과 표승주의 오픈 공격으로 4-5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5-7에서 산타나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범실이 되면서 5-8로 다시 뒤처졌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황연주가 계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지켰다. 두 선수 모두 노련한 공격들로 수월하게 점수를 뽑았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이 세트 중반 맹추격에 나섰다. 김수지가 이동공격과 다이렉트 공격으로 9-11을 만든 데 이어 날카로운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12-12 동점을 이끌었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김수지의 서브 차례에 김희진과 표승주가 연속 3득점을 합작하며 16-13 역전을 일궈냈다.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김연견을 필두로 코트 위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해결사는 황연주였다. 황연주는 수비수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강력한 백어택으로 해결하며 16-16 동점을 이끌었다. 이후 현대건설이 달아나면 IBK기업은행이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세트 막바지 산타나의 연속 득점으로 IBK기업은행이 23-22 역전에 성공하며 접전 양상은 절정을 향했다. 마무리는 김연견의 몫이었다. 23-23에서 김연견이 엄청난 수비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의 승리를 이끌었다. 25-23, 현대건설이 연패를 끊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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