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정지윤 "많이 받고 울면서 성장할게요"(일문일답)

의정부/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8-29 1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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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받고, 훈련하고 울면서 성장하겠다."

현대건설은 2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승리하며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컵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2006년, 2014년, 2019년, 2021년)과 동시에 2019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에는 정지윤이 있었다. 정지윤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7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 공격 성공률 43.33%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범실도 단 네 개에 불과했다.

이날 1세트 중반 고전하던 황연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정지윤은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호쾌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도 "매 경기 팀이 안 풀리고, 문제가 있을 때 해결사 역할을 했다"라고 칭찬했다.

정지윤은 대회 최고의 별로 우뚝 썼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7표를 받아 대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개인 첫 MVP 수상이다. 정지윤은 "MVP 수상을 전혀 예상 못 했다"라고 얼떨떨했다. 이하 정지윤과의 일문일답.

Q.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매 경기 쉽지 않았는데 다 같이 한 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 얻어 행복하다.

 


Q. MVP 탈 거라 예상했는지.
전혀 예상 못 했다. 나보다 잘 하는 언니들이 많다. 또한 나는 기복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을 거라 생각 못 했다. MVP를 받은 만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Q. 신인왕과 비교하면 기분이 어떤가.
그때도 정신이 없었고, 당시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받을 거라 생각 못 했다. 욕심 없이 내 역할 하면 좋은 결과 올 거라 생각했다.

Q. 윙스파이커 포지션 변신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지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건데.
지난 시즌 끝나기 전부터 윙스파이커 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현이도 좋은 미들블로커고, 나는 주변 분들께서 윙스파이커를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셨다. 이전에 미들블로커랑 아포짓은 했지만 윙스파이커로 가야 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나는 리시브나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걱정도 있고, 이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많이 받고, 훈련하고 울면서 성장하겠다.

Q. 조순위결정전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때는 코트 위에서 내가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이 나를 커버해 주느라 언니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되냐는 생각이 들었다. 화나고, 분하고, 속상해서 울음이 나왔던 것 같다.

Q. 어떻게 회복하려 했는지.
내가 리시브를 못 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리시브를 계속해왔던 것도 아니고 수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 경기로 못했다고 무너지면 발전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 나약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고 봤다. 안 돼도 다시 해보고 연구하고, 마음을 더 강하게 먹으려 했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줘 잘 이겨냈다.

Q. 비시즌 대표팀에 다녀왔다. 김연경을 비롯한 언니들을 보며 배운 부분이나 들은 조언이 있는지.
대표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다. 공격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상대 블로커가 높은 때는 어떻게 때리고, 어떻게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야 되는지 알려줬다. 또한 나의 안 좋은 습관이나 이런 것들이 보이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주신다.
최근 연경 언니 기사를 봤다. 윙스파이커로서의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리시브도 잘 받고 기대만큼 잘 하고 싶다. 그건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달렸다.

Q. 연경 선수가 해 준 이야기가 있는지.
대표팀에 있을 때 되게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다고 하셨다. 점프도 있고, 타점, 파워도 있다고. 조금 더 연구한다면 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Q. 2021 VNL과 2020 도쿄올림픽을 다녀왔다. 어땠나.
올림픽 전에 VNL을 다녀왔다. VNL과 다르게 올림픽은 다른 느낌이더라. 수준도 높고 기술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내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신인왕도 받고 오늘은 MVP도 받았다. 다음 시즌 목표는.
다음 시즌에는 윙스파이커로 나오게 될 것이다. 물론 바로 잘 할 수는 없겠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윙스파이커로서는 아직 부족하다. 연습해야 한다. 큰 욕심 없이 버티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사진_의정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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