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기둥인 양효진의 연봉은 왜 삭감됐을까.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쏟아내며 우승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현대건설은 우승 없이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갖게 됐다. 2019-2020시즌에 이어 두 번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현대건설에서는 양효진, 고예림, 이나연, 김주하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고, 구단은 집토끼 잡기에 초점을 맞췄다. 리그를 완주하지 못한 채 끝난 아쉬움이 컸기에 같은 멤버로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윙스파이커 고예림의 이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국 현대건설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건설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효진 선수와 3년 총 15억원(연봉 3억5천+옵션 1억5천)의 계약을 맺었고, 고예림 선수 3년 총 8억1천6백만원(연봉 2억2천+옵션 5천2백)으로 이나연 선수 3년 총 4억9천5백(연봉 1억+옵션 6천5백), 김주하 선수 2년 총 1억7천만원(연봉 7천+옵션 1천5백)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2021-2022시즌까지 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2억 5천만원으로 총 7억원을 받았다. 현재 여자부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이다. 여자부 샐러리캡은 연봉 18억원과 옵션 5억원으로 23억원인 가운데 선수는 팀 연봉의 25%, 옵션의 최대 50%까지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억원은 2022-2023시즌까지 유지된다.
고예림과 이나연, 김주하의 연봉은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연봉퀸’ 양효진의 연봉은 삭감됐다.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든 것. 이에 구단 관계자는 “여전히 효진 선수는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가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선수의 금전적인 손해는 있겠지만 은퇴 이후의 여러 가지 계획을 함께 하려고 한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나 코치로 합류하거나, 해외 연수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에서는 꽉 찬 샐러리캡으로 인해 양효진에게 그대로 7억원을 제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양효진이 연봉 5억원에 사인을 했고, 구단은 원하는대로 FA 4명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양효진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고, 15시즌 내내 현대건설 유니폼만 입었다. 현대건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FA 계약 후 양효진은 “2년 전과 지난 시즌, 모두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커 다시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늘 최고 대우를 해줬던 구단이라 이번 FA때도 현대건설 팀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데뷔 때부터 뛰어왔던 팀에서 은퇴 전에 꼭 우승컵을 들고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잔류 소감을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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