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전진선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해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6-2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21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 전진선은 지난 9일 민간인 신분이 됐고, 석진욱 감독은 전진선을 전역한 지 3일 만에 선발로 기용했다.
그런 석진욱 감독의 믿음에 전진선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1세트 수비 상황에서 벤치에 있는 의자를 뛰어넘으며 몸 사리지 않는 수비를 보여줘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진선은 “의자가 높지 않아서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살린 공을 레오가 득점으로 연결해줬다. 그래서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되돌아봤다.
1세트부터 활약을 펼친 전진선의 진정한 진가는 3세트 마지막에 나왔다. 23-2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3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진선은 “형들이 우주의 기운이 들어왔다고 하더라. 나는 그냥 얼떨떨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전진선은 팀이 득점을 기록할 때마다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면서 코트를 뛰어다녔다. “득점할 때마다 코트를 뛰어다니면서 팀 사기를 올리는 게 나의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진선은 “군대에서 코치님들이 영상을 보내주시거나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일과 이후 남는 시간 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영상도 정말 많이 봤다. 덕분에 코트를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OK금융그룹은 미들블로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석진욱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고 전진선의 전역을 손꼽아 기다렸다.
석진욱 감독이 기다리던 전진선은 돌아오자마자 득점은 물론 팀의 분위기까지 올리는 역할까지 해주며 석진욱 감독을 웃게 했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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