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이 감독 데뷔 첫 경기부터 활짝 웃었다.
한국전력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9, 25-21)으로 승리했다.
감독 데뷔전에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둔 권영민 감독은 "시즌 첫 경기 잘 풀어나가 만족스럽다. 감독 입봉한다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 같아 고맙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만족감을 표했다.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됐다. 선수들이 며칠 몸이 좋아서 어려운 경기를 안 할 거라고 했지만 초반에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고비를 잘 넘기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라고 설명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5점, 서재덕 13점, 임성진이 11점으로 삼각편대가 골고루 활약했다. 권 감독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상대방이 우리를 공략하기 쉽다. 뚫을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 승우도 공 배분을 잘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성진의 성장이 돋보인 경기였다. 임성진은 이날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1점, 성공률 47.06%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장은 만족하지 않았다.
“연습의 절반도 안 나왔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나의 기준치에선 무난하게 넘어갔다”라며 “더 잘할 거다. 남자배구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17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부상으로 비시즌 동안 많은 실전 감각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석진욱 감독은 “연습 경기를 많이 못 하다 보니 개막전이라는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 선수들의 다리가 움직이질 않았다. 좋은 서브가 들어가더라도 블로킹에서 문제가 있었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이날 석진욱 감독은 곽명우, 황동일, 강정민까지 세 명의 세터를 모두 기용했다. “세터가 중심을 못 잡으니 팀 전체가 흔들렸다. 특히 곽명우가 볼 배분과 토스 질이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나왔고 언제까지 매달릴 수 없다. 강정민이 들어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미들블로커의 활약도 아쉬웠다. 한국전력 중앙에서 블로킹 6개가 나온 반면, OK금융그룹에선 단 1개에 그쳤다. 석 감독은 “미들블로커가 못한 것도 있지만 중앙은 세터가 만들어준다. 세터의 영향이 있다. 공 배분에 문제점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 1순위로 이번 시즌 입단한 신호진이 첫 경기부터 데뷔전을 치렀지만 수장은 만족하지 못했다. 석 감독은 “몸이 더 올라와야 한다.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면 조재성과 아포짓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지금 경기력은 완벽하지 않다.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전했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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