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후배들에게 더 열심히 해서 한국 배구를 이끌어 가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서 세트스코어 0-3(15-25, 11-25, 15-25)로 패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한국전력 형님들한테 제대로 혼났다”라고 한 줄 평을 내렸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이 형들을 보면서 꿈을 키운 선수들이다. 형들이 아마 후배들한테 더 열심히 해서 한국 배구를 이끌어 가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3-15)에서 크게 패했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 블로킹 높이가 좋았다. 리시브가 안되면서 높이에서 많이 약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를 느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2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당시 선수들에게 아무 이야기도 말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어떤 전환점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을 아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젊은 선수들이 위기 상황 대처가 아쉬웠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명관마저 흔들렸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초반에 지금처럼 상승세를 탈 거란 예상을 못 했다. 지금까지 잘 버텨줬다. 2라운드 때 오늘과 같은 경기를 할 거라 예상을 했는데 빨리 왔다. 항상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2라운드 때는 더 조심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상대 현대캐피탈 역시 블로킹이 좋았으나 한국전력이 완벽하게 제압했다. 장병철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관건이었다. 우리는 안정적이었으나 상대는 불안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 부진했던 다우디도 점점 살아나는 듯 보였다. 장 감독은 “황동일과 호흡을 점점 맞춰가고 있다. 기복이 있지만 집중력이 높아진 듯 보였다. 스스로도 부진하다 보니 본인이 좀 더 하려고 하는 게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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