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걷는 자 위에서 비행 펼친 대한항공 [스파이크노트]

인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7 16:46:0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대한항공이 날았던 하늘 상공은 더욱 높았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6-24, 25-22, 25-27, 15-12)로 이겼다. 


정지석 24점, 임동혁 14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13점, 김민재가 10점을 올렸다. 중요한 상황에서 보여준 결정력과 공격 성공률이 굉장했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모두 이겼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22점,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 21점, 최민호가 10점을 올렸고 5세트까지 갔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만족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1세트,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잡았다. 시작부터 과감했다. 이현승은 오레올에게 공을 전달했고, 첫 득점은 백어택 공격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한항공 오른쪽 날개를 봉쇄했다. 세트 초반 링컨 공격이 쉽게 들어가지 않자 한선수도 곽승석 비중을 키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링컨은 이번 세트 득점은 3점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여러 활로가 날았다. 오레올, 허수봉에 중앙까지 훨훨 날았고, 대한항공을 상대로 1세트를 가져왔다.
 

 

정정된 비디오 판독 결과
2세트 치열하게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링컨-정지석의 양쪽 날개가,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오레올의 공격 활로를 이용해 득점을 쌓았다. 여기에 중요한 상황마다 양 팀 모두 블로킹을 잡아내며 코트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도 석연찮은 판정이 나오며 코트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3-24에서 대한항공의 포히트와 관련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포히트로 판정되자 대한항공 측에서 항의가 나왔고, 경기감독관은 처음으로 비디오판독 정정을 했다.

양 팀 모두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듀스 끝에 대한항공이 따내며 세트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대한항공 신의 한 수, 원포인트 서버 정한용
매 세트 치열하게 펼쳐졌다. 20점이 넘어선 상황에서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세트 중반에 들어가 원포인트 서버 역할을 수행하던 정한용이 이번에는 21-21에 들어갔다.

신의 한 수가 됐다. 정한용은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자신들의 득점 기회로 만들었다. 대한항공 코트로 넘어온 공을 김민재가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22-21, 다시 한번 잡은 서브도 좋았다. 또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번에는 김민재가 블로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에는 링컨이 블로킹 점수를 쌓으며 순식간에 24-21로 벌어졌고, 팀이 3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대한항공은 4세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8-11로 세트 초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링컨 대신 임동혁을 투입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주춤하던 오른쪽 공격 활로가 뚫렸다. 확실한 교체 카드로 작용했다.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를 끈질기게 좁혔다. 그리고 23-24에서 김규민이 오레올의 공격을 가로 막았다.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승점을 챙겼다.

5세트, 대한항공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연속 범실을 기록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1-4로 벌어졌다.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3점 차 싸움이 이어지다 임동혁의 서브에이스로 8-3, 대한항공이 코트체인지를 맞이했다.

 

현대캐피탈도 끈질겼다. 허수봉이 강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었고, 연속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점수는 어느덧 8-6, 승부는 더욱 뜨거워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허수봉의 서브 때 두 번의 타임아웃을 썼지만, 허수봉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브에이스로 응수하며 8-7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하나의 실수가 큰 균열을 만들었다. 이현승과 박상하 호흡이 어긋나는 걸 대한항공이 놓치지 않았고 점수를 11-8로 다시 달아났다. 정지석이 허수봉의 공격을 가로막자, 전광인이 임동혁 공격을 차단하며 응수했다.

 

14-11, 대한항공이 매치포인트에 올라섰고 마지막에 웃었다. 전광인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면서 15-11 5세트 승부에서 승리를 따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