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어라 인삼공사, 막아라 도로공사 [프리뷰]

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1-02 16: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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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팀은 단독 3위로 올라선다.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승패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리그 내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답게 말 그대로 높이에서 ‘압도’했다. 특히 2라운드 맞대결에서 한국도로공사는 21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 2라운드 두 번의 맞대결 동안 33개(KGC인삼공사 1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한국도로공사 필승책 ‘국내 선수들 봉인’
현재 KGC인삼공사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승행진을 이어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는 누가 뭐래도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다. 엘리자벳은 2022-2023시즌 495점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엘리자벳은 어떤 공이 올라와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엘리자벳의 공격을 막으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우선 국내 선수들을 확실하게 막아내야 한다. 이소영, 박은진, 정호영, 박혜민 등 국내 공격이 뚫리지 않으면 KGC인삼공사의 공은 엘리자벳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때 한국도로공사가 자랑하는 블로킹과 수비를 통해 득점 혹은 반격에 나서 득점을 올린다면 상대전 3연승을 노려볼만하다.

KGC인삼공사의 필승책 ‘배유나 봉인’
한국도로공사에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와 박정아도 있지만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배유나를 최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 배유나는 미들블로커임에도 2022-2023시즌 221점을 올리며 팀 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유나가 풀리기 시작하면 KGC인삼공사 블로커들은 배유나를 신경 쓰느라 좌우에 위치한 카라리나와 박정아를 놓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호영, 박은진, 한송이가 배유나를 효과적으로 막아 공이 중앙이 아닌 양 사이드로 향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서브할 때 리베로 임명옥을 향한 서브는 피해야 한다. 임명옥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62.7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서브가 임명옥에게 향하는 순간 한국도로공사는 준비한 패턴으로 공격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소영 vs 박정아의 공통된 과제 ‘더 공격적으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를 책임지고 있는 양 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두 선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소영은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수비에서도 활약하며 KGC인삼공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염혜선 세터 역시 엘리자벳만 이용하는 공격보다 모든 선수들을 고루 사용하며 한국도로공사 블로커들을 찢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KGC인삼공사에 희소식은 최근 이소영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다. 이소영은 3라운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제외하고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26점(공격 성공률 56.1%)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을 끊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 박정아는 반등이 필요하다. 박정아 역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직전 경기인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4점, 공격 성공률 7.4%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박정아의 부진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15경기에 출전한 박정아는 공격 성공률 40%를 넘긴 경기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14점, 공격 성공률 51.85%)전이 유일할 만큼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은 32.83%를 보이고 있는 박정아가 살아나야 한국도로공사도 3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양 팀 모두 8승 9패, 승점 24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한국도로공사가 4위, KGC인삼공사가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치열한 3위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하다. 3위 GS칼텍스(승점 25)부터 6위 IBK기업은행(승점 22)까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에 상대전 첫 승과 함께 3위로 올라설지, 한국도로공사가 상대 전적 우세를 이어가며 3위로 향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엘리자벳 vs 임명옥, 득점 1위와 수비 1위의 대결
득점과 수비, 각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 간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엘리자벳은 득점 1위(495점), 공격 성공률 3위(44.07%), 공격 3위에 오를 만큼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있다. 엘리자벳은 경기마다 50%에 가까운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지만 힘든 내색 없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엘리자벳을 찾고 있고 엘리자벳은 그런 믿음에 득점으로 보답하고 있다.

임명옥은 ‘명옥신’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명옥은 수비 1위(세트당 8.69개), 리시브 1위(62.73%), 디그 4위를 기록하며 한국도로공사 수비를 이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리시브 1위, 수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 중 임명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으로 공격 시발점 역할을 보여준 임명옥은 이제 엘리자벳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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