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어깨가 무거운 흥국생명 김미연 "부담감 있어도 떨쳐내야죠"

의정부/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8-26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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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2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순위결정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22, 25-21)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최약체라 평가받던 흥국생명이었지만, 2연승에 성공하며 아름다운 반란을 만들어냈다. 승리 중심에는 주장 김미연이 있었다. 김미연은 이날 14점에 공격 성공률 35%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도 "김미연 선수는 지금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주공격수 역할보다는 수비 등 보조 공격수 역할을 했다. 이제는 후배를 이끌어야 하고, 주장으로서 역할, 경기도 풀어가야 하는 역할이다. 김미연 선수가 부담을 느끼겠지만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미연은 "어제(25일) 7시 경기하고 오늘(26일) 1시 경기여서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모두 몸이 좋아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미연은 이날 날카로운 서브로 서브에이스 2점을 기록했다. 김미연은 "서브도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흔들리지 않아 괜찮았다. 운 좋은 서브 득점이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올 시즌 흥국생명의 전망은 밝지 않다. 김연경은 해외 이적, 김세영은 은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학폭 논란으로 팀을 떠났다. 그런 상황에서 김미연의 역할이 크다.

박미희 감독도 "지금 우리 팀에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미연뿐이다. 어깨가 많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김미연은 "올 시즌에는 주장을 하게 됐고, 보조 공격수에서 주공격수로 경기를 하려다 보니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말을 이어간 "선수들이 많이 어리다. 칭찬을 해줄 때는 해주고,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할 때는 잔소리도 하는 편이다. 사실 내가 엄청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도 한 선수, 한 선수 두루두루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노련한 리베로 김해란이 들어온다. 김해란이 들어온다면 흥국생명의 어린 선수들도 힘을 받아 경기를 할 수 있다. 박미희 감독도 김해란이 코트 위에서 뽐낼 영향력을 기대한다.

끝으로 김미연은 "해란 언니가 들어오면 우리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다. 조금 더 경기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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