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염원의 통합 우승…19년 만에 다시 오른 꼭대기 [CH3]

계양/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5 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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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3차전 방문 경기를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 승리로 물들였다.

5전3선승제인 챔프전에서 개막 3연승을 거두며 완벽한 스윕을 이뤄낸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그토록 염원해 온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이뿐 아니라 앞서 이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로 창단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까지 달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19점)와 허수봉(22점)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둘은 이날 41점을 함께 몰아치며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물론 이것만으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넘긴 쉽지 않았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이날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33점)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베테랑 최민호(11점)와 전광인(7점)이 팀이 흔들리지 않게끔 잡아 준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넘어지지 않았다. 이 둘은 특히 고비마다 중요한 점수를 책임지며 팀 공격의 막힌 혈을 뻥 뚫었다.

현대캐피탈의 우승이 확정되면서 챔프전 5연패를 겨냥했던 대한항공의 위대한 도전도 멈췄다. 정지석이 13점에 그치는 등 토종 에이스들이 러셀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3-6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 최민호의 속공, 전광인의 퀵오픈 공격 등으로 대한항공을 빠르게 추격했다.

대한항공 러셀이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지만, 현대캐피탈은 14-16에서 레오와 전광인을 앞세워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흐름을 뒤집었다.

세트 막판 클러치 상황이 되자 대한항공의 범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순간엔 대한항공 러셀을 상대로 한 에이스 허수봉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며 1세트의 주인이 가려졌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다시 빼앗기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한 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을 돌려세웠다.

기세가 한풀 꺾인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까지도 대한항공과 접전을 펼치며 좀처럼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하지만 8-7 한 점 차로 앞서던 때 레오가 4연속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고, 이 중 2개가 에이스로 연결되며 현대캐피탈의 진격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결국 18-16에서 터진 허수봉의 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현대캐피탈은 세트 막바지 레오까지 펄펄 날아오르면서 4세트로 향했다.

이로써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긴 현대캐피탈은 지체 없이 경기를 끝냈다. 체력이 떨어진 허수봉과 레오를 대신해 이번엔 최민호와 정태준의 미들블로커 라인이 힘을 냈다.

8-7에서 최민호의 속공이 상대 코트를 강타한 데 이어 대한항공 곽승석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는 정태준의 블로킹 추가 득점까지 뒤따르면서 현대캐피탈이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시리즈 포인트 상황을 만든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 러셀의 공격 범실로 끝내 우승가를 힘차게 불렀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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