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완전체인 줄 알았는데 아직이었다. 이번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KB손해보험이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또 한 번 과감한 영입에 나섰다. 신임 사령탑 선임과 아시아쿼터 교체를 동시에 감행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레오나르도 아폰소(브라질)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줄곧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해 왔다.
마틴 대행이 팀을 이끄는 동안 KB손해보험은 반등에 반등을 거듭해 끝내 3위(승점 26)로 전반기를 마쳤다. 1라운드가 끝날 때만 해도 6위였다. 나경복에 이어 황택의, 박상하까지 합류하면서 전반기 막바지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
다만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마틴 대행의 지도력을 떠나 리베라 전임 감독의 물리적 공백 자체를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팀 사정상 마틴 대행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코칭스태프가 한 명 줄었고, 이로 인해 일손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런 상황 속 KB손해보험은 리베라 감독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마침내 레오나르도 감독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자국 남자 청소년 대표팀, 이란 남자 대표팀, 일본 산토리 선버즈 등에서 오랜 시간 감독·코치로 활약한 베테랑 지도자다. 구단은 경험 많은 그가 이번 시즌 유독 다사다난했던 KB손해보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KB손해보험은 전반기 종료 후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 맥스 스테이플즈를 바레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모하메드 야쿱으로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다. 스테이플즈가 시즌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모하메드는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인 선수다. 토종 거포 나경복과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후반기를 앞두고 새로운 추진력을 확보했다. 한층 더 강력해진 전력으로 남은 리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한국전력과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비로소 '진짜 완전체'가 된 KB손해보험의 첫 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_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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