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기록 잔치를 벌이며 KB손해보험을 5연패에 몰아넣었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9)으로 승리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상대 팀의 주 공격수 니콜라를 상대로 무려 4개의 블로킹을 뽑아내는 등 23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신영석이 8개의 속공과 2개의 블로킹 등으로 11득점을 기록했고 10득점의 박철우는 V-리그 역대 최초 6500득점, 5500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22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이스의 높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타이스를 피하려다 범실도 많아지면서 결국 팀은 5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5승 4패 승점 15점을 기록, 세트 득실차로 OK금융그룹을 제치고 3위에 등극했다. 블로킹 10-5, 서브 4-1로 한국전력이 앞섰다. 범실은 24-20으로 KB손해보험이 더 많았다.
하승우의 센스 플레이, 1세트를 끝내다
1세트 초반, 연패 부담이 큰 KB손해보험이 잦은 범실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황경민과 홍상혁은 서브 범실을, 니콜라는 공격 범실을 했다. 박철우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김홍정의 더블 컨택트 범실까지 나왔다. 한국전력은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타 하승우의 단독 블로킹으로 9-5까지 앞서갔다.
이후 양 팀의 블로킹 맞대결이 펼쳐졌다. KB손해보험이 박진우의 2연속 블로킹으로 10-10 동점을 만들자, 한국전력은 신영석이 박진우의 속공을 가로막으며 13-11로 달아났다. 블로킹 대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든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18-14에서 타이스가 니콜라의 공격을 차단하며 포효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조근호의 속공과 타이스의 오픈 공격으로 22-16을 만들었다. 1세트의 마무리는 하승우의 센스 플레이였다. 장지원의 리시브가 네트 위로 뜨자 패스를 하는 척 하면서 손을 빼 그대로 KB손해보험의 코트에 떨어뜨렸다. 25-21, 한국전력의 승리였다.
타이스, 듀스의 해결사
2세트는 반대였다. 한국전력이 세트 초반 찾은 범실을 저질렀다. 신영석의 속공은 라인을 벗어났고, 타이스와 박철우의 서브 범실도 나왔다. KB손해보험은 황경민과 니콜라가 공격에서 힘을 냈고, 네트에 붙는 공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10-6으로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공격수들의 결정력으로 추격에 나섰다. 타이스와 박철우가 어려운 공들을 과감하게 처리하며 11-12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추격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블로킹과 임성진의 서브 득점으로 15-14 역전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도 니콜라를 앞세워 4연속 득점으로 재역전하며 응수했다. 최근 4연패 동안 풀이 죽어 있던 니콜라는 모처럼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연달아 폭발시켰다.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의 백어택으로 20점에 선착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공격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계속해서 뒤를 쫓았고, 박철우의 서브 득점으로 24-23 역전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니콜라의 퀵오픈으로 반격하며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의 마무리는 범실이었다. 타이스의 중앙 백어택과 퀵오픈으로 한국전력이 26-25로 먼저 달아난 뒤 한성정이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2세트도 한국전력이 따냈다.
3세트 초반, 두 팀의 속공에서 희비가 갈렸다. 여유가 생긴 하승우가 속공을 자주 시도했다. 신영석은 속공으로만 3점을 올리며 날아오른 반면, 박진우는 속공 범실을 저질렀다. 박철우는 5-4에서 V-리그 역대 1호 통산 6500득점을 완성하는 득점을 기록했다. 흐름을 탄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니콜라를 또 한 번 가로막으며 10-7까지 앞서갔다.
KB손해보험은 잦은 서브 범실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택의, 황경민, 니콜라가 모두 첫 서브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연속득점에 실패했다. 황경민이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점점 점수 차이는 벌어졌다. 원 포인트 서버 한국민과 손준영의 서브 차례에는 각각 박철우와 타이스의 블로킹으로 실점했다.
18-15로 한국전력이 앞선 상황에서 니콜라는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반면 타이스는 서브 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에이스 하나 만을 남겨뒀다. 전광판의 점수는 20-15였고 5점은 KB손해보험이 따라가기 힘든 통곡의 벽이었다. 24-19 매치 포인트에 쉽게 도착한 한국전력은 조근호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