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여자부 첫 경기는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다. 리그 최고의 창과 방패가 충돌한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IBK기업은행은 7승 10패(승점 22)로 6위, 현대건설은 15승 2패(승점 42)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날 승리 시 IBK기업은행은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고, 현대건설은 동률이 된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다시 벌릴 수 있다. 퀵오픈을 제외한 모든 득점부문에서 2위 안에 들고 있는 리그 최고의 창 현대건설을 수비종합, 디그 1위 IBK기업은행의 방패가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린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를 필두로 표승주, 김희진, 김수지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IBK기업은행의 강점인 수비 역시 탄탄했다. 팀 리시브 효율 45.57%를 기록했고, 디그도 95개를 기록하며 78개의 페퍼저축은행을 앞섰다. 새해 첫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려면 이날도 좋은 수비는 물론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 분포가 이뤄져야 한다.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1세트를 선취하며 승리를 노렸지만, 2~4세트에 26점을 퍼부은 김연경의 화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다현의 활약은 반가웠다.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올렸고, 53.8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다현이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IBK기업은행의 견고한 수비를 뚫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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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대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1위를 잡고 상승세를 만들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중요한 경기다. 야스민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막상 현대건설의 경기를 보니 오히려 야스민이 빠지면서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졌다.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보고자 한다. 현대건설을 이긴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Q. 지표상 현대건설은 공격에서, IBK기업은행은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 경기 양상도 현대건설이 공격하고 IBK기업은행이 받아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보는지.
그렇다. 현대건설은 높이가 좋고, 양효진과 정지윤의 득점력이 강점이다. 지금의 우리보다 좋은 공격력을 갖췄다. 그러나 수비만 해서는 공격력이 좋은 팀을 이길 수 없다. 우리도 기회가 올 때마다 잘 맞받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Q. 김하경이 지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지.
김하경은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감기 몸살이 좀 있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 다만 100%는 아니다. 이날도 이솔아와 김하경이 교대로 나설 것 같다.
Q. 2023년 새해 소망과 목표가 있다면.
우리 선수들 다치지 않고 한 해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 아픈 선수들이 너무 많다. 정말 힘들다. 선수들이 아프지 않고 마음 편하게 배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팬 여러분들에게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하다. 나부터 더 노력해서 선수들과 함께 더 발전해 나가겠다.
Q. 연패 상황이 익숙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는지.
부임 후 두 번째 겪어보는 연패다. 상황이 쉽지 않지만 선수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양효진이 최근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조금 아쉬웠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야스민의 공백을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Q. 야스민의 복귀 계획은 구체적으로 잡힌 게 있는지.
빠른 복귀를 시도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 나중에 탈이 나면 중요한 순간에 더 큰 문제가 된다. 5라운드 시작 시점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전에는 준비가 된다면 교체 투입 정도를 고려해보겠다.
Q. 야스민이 없는 기간 동안의 경기에서 목표로 잡는 승률이나 승점이 있는지.
이 경기를 포함해서 7경기 정도를 야스민 없이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보다 우위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4라운드에 2~3승 정도를 거둘 수 있다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1위를 내주더라도 적은 승점 차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Q. 새해의 소망과 목표가 있다면.
최근 워낙 잘해왔다 보니 승리에 좀 익숙해졌고, 정체된 느낌도 들었다. 배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라는 것은 모두 승리에 취하면 정체되는 것 같다.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챔피언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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