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는 아포짓으로 쓸 생각이다."
지난 두 시즌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책임진 발렌티나 디우프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녀의 활약은 이제 잊어야 한다.
디우프의 활약을 잊게 해 줄 새로운 파이터가 KGC인삼공사로 왔다. KGC인삼공사와 함께 할 새로운 외인은 보스니아 출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23)다. 옐레나는 196cm의 장신 선수로 지난 4월 열린 외인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옐레나는 터키, 세르비아, 러시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커리어 생활을 이어왔으며, 2020-2021시즌에는 터키 2부리그 취쿠로바 벨레디예스포르에서 뛰었다.
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옐레나지만 윙스파이커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뽑힌다. 힘과 높이를 이용한 플레이에 능한 장점도 가지고 있을뿐더러 수비력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러 영상에서 확인됐다.
이영택 감독은 외인드래프트 지명 직후 "옐레나는 공격을 곧잘 하는 선수다. 또한 지난 시즌 터키에서 뛰면서 아포짓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로도 뛰었다. 어느 정도 배구 센스는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옐레나 본인 역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어느 정도 수비가 가능하다. 키가 많이 크지만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한 잘 한다"라며 "난 몸도, 정신도 강하다. 어떤 상황이 와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시즌 KGC인삼공사에서도 윙스파이커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단호하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영택 감독은 "옐레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쓸 생각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현재 KGC인삼공사에는 국가대표 이소영은 물론이고 박혜민, 고의정, 이선우, 고민지, 서유경 등 자원이 풍부하다. 이들과 옐레나의 합심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이영택 감독의 생각이다.
이영택 감독은 "윙스파이커 선수들에게 파이프 공격 훈련을 시키는 이유도 옐레나의 공격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오픈 공격, 시간차, 이동 공격 등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훈련을 통해 맞춰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의 말처럼 옐레나의 공격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윙스파이커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GS칼텍스와 첫 경기에서는 박혜민(19점), 고의정(10점), 이선우(8점) 등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옐레나가 아포짓 자리에서 어느 정도 수비에 기여를 해준다면 KGC인삼공사가 시즌을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두 시즌 디우프는 수비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했기에, "나는 어느 정도 수비가 가능하다"라는 옐레나의 말이 KGC인삼공사에게는 단비처럼 들린다. 옐레나가 잡을 수 있는 쉬운 공들은 잡아준다면 KGC인삼공사에게 많은 반격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의 새로운 해결사 옐레나. 그녀의 활약이 KGC인삼공사 팬들과 이영택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옐레나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미발급으로 인해 컵대회 출전이 불가하다. 옐레나는 재활 중인 이소영, 고민지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사진_KGC인삼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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