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페퍼저축은행의 연패는 계속될까.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끝을 모르는 연패에 빠진 최하위와 오락가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6위의 대결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전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첫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의 중도 이탈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던 지난 시즌에도 당한 적이 없는 18연패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경기력에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1강 현대건설을 상대로 두 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그 동안의 패턴과는 달리 무기력하게 세 번째 세트를 내주지 않고 격렬히 저항해 세트 승을 따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50.88%의 공격 성공률로 29점을 퍼부으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범실 관리에서도 18-19로 현대건설보다 근소하게나마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요소들을 승점 2점, 3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곧 실력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도로공사는 ‘퐁당퐁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 결과가 패-승-패-승-패다.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상위권 팀들도 쩔쩔매게 하는 저력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팀적인 기복을 줄여나가는 것이 남은 경기에서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완패를 당했는데, 한국도로공사의 최대 강점인 리시브에서도 밀린 것이 치명적이었다(리시브 효율 – 한국도로공사 41.89%, 흥국생명 42.19%). 한국도로공사가 하고자 하는 배구에는 임명옥과 문정원을 필두로 한 탄탄한 리시브가 언제나 전제조건으로 깔려 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의 탄탄한 리시브가 있어야 김종민 감독이 원하는 이윤정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운영과 공격수들의 원활한 공격이 가능해진다.
HOME_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Q. 블로킹 수치가 전체적으로 시즌 초반에 비해 떨어진 모습이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좋은 블로킹은 좋은 서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에 우리가 서브 범실이 좀 많았고, 그걸 조절하기 위해 서브의 방향성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바꾼 영향이 블로킹에까지 미친 것 같다. 좋은 블로킹을 위해서는 서브를 다시 강하게 넣을 필요가 있다.
Q. 직전 경기에서는 나름 긍정적인 요소들도 있었다. 당장의 연패를 끊기 위해 그러한 요소들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주력하고 싶나, 혹은 멀리 보면서 전반적인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하고 싶나.
항상 그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서도, 경기 당일에는 당장의 경기를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한다.
Q.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와 리베로는.
아웃사이드 히터는 박정아와 이한비, 리베로는 오지영이다. 오지영에게는 좋은 리시브와 수비를 부탁했다.
Q. 시즌이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신인 류혜선-이주현-박수빈-이채은은 어느 정도의 준비가 됐다고 보나.
우리 팀의 신인들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다만 아직 베테랑 선수들을 대신해 경기에 뛸 준비가 된 선수는 없는 것 같다. 더 강하고 빠른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 뛰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들은 분명 좋은 잠재력을 가졌다.
Q. 직전 경기 후 코트 안팎에서의 집중력에 대해 언급했다.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단했는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좀 길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조금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은 경험도 많고 하니까 다른 팀들보다는 이런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동기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그래도 우리는 프로니까,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Q. 페퍼저축은행의 연패는 계속 길어지고 있다. 늘 이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피력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을 맞게 된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
솔직히 전력만 따졌을 때는 페퍼저축은행이 우리보다 좋은 부분도 있다. 공격이나 높이에서는 우리보다 우위다. 그렇기 때문에 연패가 아무리 길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선수들에게는 경기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집중력을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Q. 남은 시즌 동안 성적과 관계없이 기대하는 바가 있는 선수가 있는지.
이윤정과 김세빈이다. 두 선수는 남은 경기에서도 주축이 될 거고, 이를 통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팀적으로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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