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배구부’ 대전 봉명초의 열정, “모두가 하나가 돼 즐기는 게 재밌어요”

홍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02 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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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소년클럽배구대회가 열리는 홍천에서 ‘미남 배구부’ 대전 봉명초의 열정은 어느 팀보다 뜨거웠다.

봉명초는 2023 홍천 전국유소년 클럽배구대회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부에 출전했다. 코트 위에 오른 9명 그리고 성은교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와 함께 목표로 세운 ‘예선 통과’에 성공했다.

선수들의 경기 몰입도 뿐만 아니라 봉명초 응원단의 열정도 돋보였다. 경기가 펼쳐진 홍천 국민체육센터 체육관 안에는 ‘미남 배구부’ 봉명초를 알리는 현수막도 등장했다.

성 감독도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아이들이 뛸 때 나도 같이 뛴다. 누군가는 선수가 10명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부모님들이나 학교에서도 많이 도와주신다. 배구를 배울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신다. 학교 전교생이 배구를 좋아한다”며 힘줘 말했다.




봉명초의 주장을 맡은 6학년 이태진은 4학년 때부터 배구공을 잡기 시작했다. 이태진은 “성은교 선생님이 봉명초에 오시면서 학교 체육 시간에 배구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클럽팀에도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하나로 모여서 공을 올리고, 때리고 하면서 같이 즐기는 배구 느낌이 재밌다”며 배구의 매력을 전했다.

이태진이 좋아하는 배구 선수는 케이타다. 말리 출신의 케이타는 206cm 아포짓 공격수로, 2020년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V-리그를 뛴 바 있다. 이태진은 “케이타 선수를 좋아한다. 아직 직접 경기를 보지는 못했는데, 다시 한국에 온다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태진은 배드민턴 선수로도 뛰고 있다. 배구에 더 흥미를 느끼지만 신장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이태진은 “배구를 하고 싶은데 키가 더 크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봉명초는 주 3회 운동을 한다. 성 감독은 “실력이 올라온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끼리 단합도 좋고 서로 신뢰가 쌓였다”며 “이 친구들을 4학년 2학기 때부터 만났는데 그동안 키도 많이 컸다. 키가 큰 만큼 마음도 성장한 것 같다”면서 “어제는 숙소에서 애들이 여자배구대표팀 아시아선수권 경기를 TV를 통해 보고 있더라. 아이들이 잘 따라온다.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며 제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 감독 역시 실업팀까지 경험한 바 있다. GS칼텍스 전신인 LG정유에 입단한 바 있다. 그는 “22살 때까지 배구를 했다. LG정유에 들어가서 오래 하지는 못했다”면서 “이 유소년 배구 지도자는 7년째다. 대전 도솔초도 맡고 있는데 첫 해 도솔초가 우승을 했다. 내 딸도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를 했다. 딸이 ‘엄마는 애들이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해보인다’고 하더라. 딸도 팀에 와서 도와주곤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유소년 클럽 배구는 3세트까지 진행된다. 1, 2세트까지는 21점, 3세트에는 15점까지다. 이 가운데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전에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만큼 순수하게 배구를 즐기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의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않았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배구로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사진_홍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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