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더 과감하게.’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최태웅 감독과 3년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최태웅 감독은 2024년 4월까지 현대캐피탈을 이끌게 된다.
10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최 감독은 “세대교체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밀어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솔직히 가지고 있지만 성장한 선수들을 보면 차기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은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과 과감함에 초점을 맞췄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팀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리빌딩’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봤다. 창단 이후 역대 최하위(6위) 성적표를 받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트레이드 이후 7연패를 떠안았지만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다. 상위권 팀들을 연이어 제압하며 ‘고춧가루 부대’로 떠올랐다. 뒤늦게 불붙은 상승세에 최태웅 감독은 “리그가 지금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을 표했다.
이제 적응 기간은 끝났다. 김명관, 허수봉, 김선호, 박경민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불을 붙인다. 최태웅 감독은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기량 발전에 비중 둘 예정이다. 탄력을 받으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비시즌 최태웅 감독은 스텝 훈련에 공을 들였다. 일명 ‘발로 하는 배구’로 자연스러운 스텝을 밟으며 선수들이 코트 안 움직임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최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에도 발 훈련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더 과감한 변화에 나선다. 훈련 시간과 횟수 등 기존에 가지고 있던 훈련 스케줄에 대폭 변화를 준다. ‘짧고 굵게.’ 효율성에 비중을 뒀다. 최태웅 감독은 “작년부터 조금은 변화를 주고 있었지만, 올해는 더 과감하게 바꾼다. 우선 훈련 횟수를 줄이고 훈련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피로도 회복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복에서 나오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최태웅 감독은 “이전에 했던 걸 반복하지 않는다. 쳇바퀴 돌아가듯 선수들에게 반복적인 걸 요구하기보다는 변화를 가져가면서 지루하지 않게끔 새로운 것을 접목해 능률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선발한 외인 브치세비치(23)의 선발 이유도 ‘효율성’이다. 브치세비치의 젊음과 안정감에 큰 점수를 준 최태웅 감독은 “과하지 않고 범실이 적을 것 같은 선수다. 호흡만 잘 맞는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을 듯하다. 준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고, 젊기에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차기 시즌 1차 목표는 봄배구다. 최태웅 감독은 “욕심부리기보다는 플레이오프에 첫 번째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발전된 모습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4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2021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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