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오랜 염원인 정규리그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정규리그를 우승하는 팀에게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이라는 특권이 주어진다. 약 6개월간 쉴 틈 없이 달려와 체력이 바닥을 보일 때 조금의 휴식 기간을 얻으며 2, 3, 4위 팀 간의 플레이오프 혹은 준플레이오프 대결이 열리는 동안 체력 회복과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꼭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위해서가 아니어도 정규리그 우승은 모든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팬들까지 모두가 원하는 자리다.
2022-2023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현대건설로 보였다. 개막 후 15연승을 달리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던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팀 주포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허리 디스크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테랑 황연주가 야스민의 빈자리 메꾸기에 나섰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외국인 선수를 완벽히 대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야스민 대신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와 새롭게 손을 잡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7일 흥국생명과 경기 2세트 막판, 팀 수비를 책임지던 리베로 김연견이 오른 발목에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 검진 결과 발목 인대 부분파열로 2주 동안 발목 고정한 후 이후 추가 검진이 필요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몬타뇨는 아직 V-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전 세터 김다인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이 겹쳐서 나타나다 보니 현대건설은 어느덧 4연패에 빠져있다. 시즌 시작부터 줄곧 지켜오던 1위 자리도 흥국생명에 내주며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놓칠 위기에 처해있다.
현대건설은 유독 정규리그와 인연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2020시즌 GS칼텍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던 현대건설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리그가 조기 중단되며 우승 대신 1위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에도 독주체제를 펼치며 당시 2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12점 차이로 굳건한 선두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코로나19가 V-리그를 덮치며 조기 중단되고 말았다. 역시 우승이 아닌 1위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은 2010-2011시즌이다. 12시즌 전의 일이다. 이번 시즌도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2022-2023시즌은 7경기가 남았다. 게다가 3월 19일에 펼쳐지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흥국생명과 경기다. 과연 현대건설이 남은 7경기에서 승점 4점 차를 뒤집고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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