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목) 페퍼저축은행 vs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과의 ‘야스민 더비’에서 패한 페퍼저축은행이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박정아-이고은-최가은까지 다양한 선수들로 인연이 복잡한 한국도로공사가 상대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첫 경기였던 15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조 트린지 감독의 V-리그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패인은 여러 가지였다. 우선 공격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 팀 공격 효율이 11.2%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31.48%를 기록한 현대건설을 이길 수 없었다. 범실 역시 현대건설(15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1개를 기록했고, 블로킹에서도 7-12로 밀렸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박은서·이한비는 모두 20%를 밑도는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어떤 지표에서도 현대건설에 앞서지 못했다는 것은 팀적인 완성도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광주의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겪는 기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는 역시 박정아다. 코트 안팎에서 어린 페퍼저축은행의 선수들을 다독여야 하고, 자신의 경기력 역시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14일 흥국생명과의 홈 개막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주전 세터 이윤정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유망주 박은지가 기회를 얻었지만,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다 보니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불안했다. 박은지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성향이 강한 선수라 불안한 호흡이 더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수는 없다. 이윤정은 페퍼저축은행전에도 출전하기 어려울 전망이고, 한국도로공사에는 박은지 외 경기에 나설 세터가 없다. 다행히 한국도로공사에는 베테랑 배유나와 문정원이 버티고 있고, 확실한 높이를 갖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도 있다. 박은지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공격수들을 믿으면서 경기를 풀어가길 바라야 한다.
비시즌 동안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던 두 팀의 시즌 첫 경기다.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고치고 승리를 챙길 팀은 어디일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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