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2021-2022시즌을 뛴 한상길이 속공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11년차 그의 개인 첫 1위 타이틀이다.
1987년생 미들블로커 한상길은 2020년 대한항공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작년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이적생 한상길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이내 복귀해 27경기 92세트 출전 138득점을 터뜨렸다. 2016-2017시즌 당시 OK저축은행 시절 기록한 220득점 다음으로 높은 득점이다.
삼성화재는 서브를 무기로 리그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이 가운데 한상길의 기록은 돋보였다. 미들블로커인만큼 공격 점유율은 4.73%로 높지 않았다. 공격 성공률은 62.89%, 공격 효율은 53.46%에 달했다. 한상길의 신장은 194cm로 높이의 약점은 있으나 빠른 발과 빠른 공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속공 성공률은 63.38%로 리그 전체 속공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캐피탈 최민호(61.5%), 대한항공 진성태(61.46%), KB손해보험 박진우(60.23%), 현대캐피탈 박상하(60.09%), 대한항공 조재영(59.29%), 현대캐피탈 차영석(58.33%), KB손해보험 양희준(57.32%), OK금융그룹 진상헌(56.25%), 우리카드 하현용(55.84%)이 차례대로 순위에 올랐다. 10명 중 속공 시도 횟수는 최민호가 226회로 가장 많았고, 박상하와 하현용이 각각 218회, 197회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속공 활용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상길은 속공만 142회 시도해 90득점을 챙겼다.
2009년 프로 무대에 오른 한상길은 2010-2011시즌 베스트세리머니상, 2015-2016시즌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은 바 있다. 2016-2017시즌에는 블로킹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개인 1위 타이틀은 처음이다.
블로킹에서는 한국전력 신영석이 빛났다. 신영석은 5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세트당 0.631개를 기록했다. 신영석에 이어 하현용(0.565개), 최민호(0.547개), 조재영(0.543개),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0.485개), OK금융그룹 박원빈(0.482개), 삼성화재 카일 러셀(0.468개), 박진우(0.468개), 삼성화재 안우재(0.296개)가 블로킹 TOP10에 포함됐다.
신영석은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은 9.38%,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52.57%와 39.58%였다. 한국전력은 시즌 후반기 서재덕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와 신영석의 공격 비중을 높였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이기도 한 신영석의 공격력을 끌어 올린 것. 세터 김광국과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쳤다. 공격의 한 축을 맡은 셈이다. 그만큼 효율은 비교적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08년부터 V-리그 무대에 오른 신영석은 올 시즌 개인 역대 통산 1000개 블로킹도 달성했다. 역대 2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서브도 250개를 성공시키며 역대 6번째 기록을 달성했고, 역대 9호로 3500득점을 찍었다.
여자 프로배구에 현대건설 양효진이 있다면, 남자 프로배구에는 신영석이 있다. 미들블로커로서 이들이 걷는 길이 곧 역사가 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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