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기와 서재덕은 두 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홍민기는 2017-2018시즌 데뷔 이후 미들블로커로 활약해왔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에 새롭게 부임한 김상우 감독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훈련시키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역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하고 있다. 홍민기는 첫 경기 국군체육부대와 경기에서 15점, 두 번째 경기인 OK금융그룹전에서는 22점을 올리며 김상우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다.
서재덕 역시 컵대회에서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뿐만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현대캐피탈과의 A조 예선전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를 옮겨 팀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가장 큰 이득은 다양한 전술화이다. 이는 경기 중에서도 나왔다. OK금융그룹과 경기에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한 홍민기는 오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경기 중간중간 중앙으로 들어와 속공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들블로커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서재덕 역시 한국전력 전술에 큰 힘이 된다. 2022-2023시즌 한국전력과 함께 하는 외국인 선수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다. 타이스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 그래서 리시브가 좋고 좌-우가 모두 가능한 서재덕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해 타이스의 리시브 부담감을 줄여준다는 것이 한국전력의 생각이다. 이 역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서재덕이 있기에 구상할 수 있는 전술이다.
사령탑들도 이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홍)민기와 같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감독 입장에서는 편하다. 고마운 존재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이에게 정말 고맙다. 좌우 왔다 갔다 하느라 힘들 텐데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해줘서 고맙다. 정말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다”라고 전했다.
홍민기와 서재덕은 “힘들 때도 있지만 어느 자리에서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해야 된다”라고 입 모아 말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기에 각 팀의 감독들은 수월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