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선/강예진 기자]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KB손해보험 김정호(24)는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35경기 141세트에 출전해 481점을 올리며 주 공격수로 자리를 굳혔다. 공격 성공률도 3위(성공률 54.73%)였고 특히 시간차 공격은 성공률 78.57%로 1위에 올랐다. 낮고 빠른 플레이로 공격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코트 안에서 나를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라며 지난 시즌을 되돌아본 김정호. 그는 “사실 케이타가 공격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나에게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잠깐이 아닌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시즌. 김정호는 “예전에는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되고 불안한 게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난 시즌엔 경험이 많이 쌓여서 그런지 덜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팀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KB손해보험은 10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서 OK금융그룹에 패하며 빠르게 봄 배구를 마쳐야 했다.
김정호는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황)택의 형이 다쳤었고, 우리가 (최)익제를 조금 더 도와줬다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다가오는 시즌엔 선수들끼리 도와주면서 성장해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차기 시즌 KB손해보험의 팀 전력에 큰 변화는 없다. 지난 시즌 히트상품 케이타와 함께한다. 리베로 정민수가 시즌 중 코트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중요한 건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이다. 팀 내 윙스파이커진에는 김정호를 비롯해 정동근, 황두연, 홍상혁, 여민수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정호는 ‘경쟁’과 ‘성장’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럴수록 팀이 더욱 강해지고, 만약 한 선수가 풀리지 않을 때 다른 선수가 들어와서 해준다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질 수 있다. 경쟁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한 가지. 트리플크라운이다. 트리플크라운은 후위 공격 3개, 서브 3개, 블로킹 3개가 한 경기에 동시에 터져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강서브를 장점으로 지닌 김정호에겐 블로킹이 과제다.
김정호는 “우선적인 목표는 지난 시즌처럼 팀에서 공격 한 축을 담당하고, 리시브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내가 블로킹을 잘 잡지 못한다.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이 안 돼서 못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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