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구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유럽을 포함해 해외 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가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와 16강전을 리뷰했다.
해당 매체는 "이탈리아, 폴란드, 미국 등 전통적인 강호들은 2024 파리올림픽 이후 팀 개편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신흥 강호도 등장했다"고 평했다.
브라질, 프랑스, 일본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변'이라고 꼽은 월드 오브 발리는 "반면 핀란드, 체코, 터키, 포르투갈, 벨기에는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독일과 오랜 기간 아프리카지역에서 최강팀으로 꼽힌 이집트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독일과 이집트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해당 매체는 "꽤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힘이 빠졌던 튀지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 조짐을 보였다. 캐나다,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이란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월드 오브 발리가 주목한 팀은 개최국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이번 대회가 세계선수권 첫 출전이었는데 이집트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이란과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란에 승리를 거뒀다면 대회 첫 출전에 16강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월드 오브 발리는 "라몬 수자라(필리핀)가 아시아연맹(AVC)에서 새로운 수장이 된 뒤부터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팀들은 성장 중이라는 게 분명하다"며 "국가대표팀 뿐 아니라 여러 클럽팀들도 발전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강세는 여전했다. 해당 매체도 "이번 대회 16강 진출팀 중 11개팀이 유럽팀"이라며 "유럽배구연맹(CEV)은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잘 버텨내고 있다. CEV 소속팀들도 계속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 오브 발리는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난 점은 팬들의 열기 그리고 최고 수준의 배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8강, 4강, 결승전이 남아있지만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열린 8강전 두 경기를 통해 4강 진출팀 두 팀이 가려졌다. 폴란드는 튀르키예, 이탈리아는 벨기에에 각각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폴란드와 이탈리아는 오는 27일 4강에서 맞대결한다.
25일에는 또 다른 8강전 두 경기인 체코-이란, 미국-불가리아전이 열린다. 두 경기 승자가 25일 4강전에서 만난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