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야스민의 서브가 터졌고, 팀은 개막 1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다시 한번 달성했다.
지난 2021-2022시즌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데뷔전부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많은 V-리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이번 시즌에도 현대건설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시즌이라고 여겨졌던 지난 시즌보다 현대건설은 지금 본인들을 뛰어넘고 있다. 현대건설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 경기를 가졌다.
앞선 두 경기 모두 5세트를 치르며 체력적 부담도 큰 상황 속에서 이번 경기도 풀세트까지 가게 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강했다. 본인들이 처한 위기를 스스로 견뎌냈고, 그 중심엔 야스민이 있었다.
야스민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 서브 2개를 포함해 38점을 터트렸고, 공격 성공률도 42.67%로 좋았다. 야스민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1-25, 25-11, 15-10)로 이기며 두 시즌 연속 개막 1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야스민은 “세 경기 연속 5세트 경기하고 있는데, 경기 중 리듬을 잃어 우리 걸 하지 못한 게 크다”라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경기 과정에서 파이팅 넘치고, 고민하고 해결해 나간다. 결국에 승리하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도 1세트를 가져온 뒤, 2세트 21-14까지 점수를 크게 벌렸다. 하지만 10연속 실점을 내주며 세트를 빼앗겼고, 분위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야스민은 “리듬을 잃는 가장 큰 이유론 쉬운 공을 놓치는 거다. 잡아야 하는 걸 놓치고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면서 사소한 것이 우리 팀의 리듬을 깨트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현대건설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구해낸 건 야스민의 서브였다. 앞선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와 5세트 경기에서 야스민은 서브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경기 4세트 23-11에서 조용하던 서브가 터지며 야스민은 포효했다.
야스민 역시 본인 서브에 대해 최근에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경기를 하는 동안 서브가 만족스럽지 못해 연습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어떻게 어깨에 힘을 들이지 않고 강한 서브를 넣을 수 있는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특히 이날 경기에 서브가 필요하고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기록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웃었다.
두 시즌 연속 12연승을 함께하고 있는 야스민은 “지난 시즌은 이미 오래 지난 것 같다”라고 웃으며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가장 다른 건 5세트를 더 많이 자주 가고 있다”라고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지치지 않는 야스민에게 가장 큰 원동력은 팀원들이다.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팀원들이다. 모두가 열심히 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기에 체력이 덜 지친다. 팀원들이 좋기에 최고의 성취를 끌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