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배 전국중고배구최강전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화성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8월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각각 남녀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남성고, 중앙여고뿐만 아니라 수성고, 목포여상 등 강팀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중·고등부 총 32개 팀이 격돌하게 됐다.
이 가운데 송산고의 출전이 눈에 띈다. 대회 개최지인 화성을 연고로 하는 송산고 배구부는 최근 해체설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 8월 학교 측이 "배구부 학생들을 관리 감독하고 지도할 교사를 선임하기 어렵다"면서 2025학년도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 사실상 해체가 결정됐다.
그러나 실상은 학교와 박희상 전임 감독 간 묵은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지난달 26일 박 전 감독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나간 사람을 탓하면서 배구부를 없앤다는 학교 측 주장에 억울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양측 간 얽힌 이야기를 떠나 피해는 송산고 배구부 학생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당초 이들은 지난 CBS배 대회를 '마지막'으로 여겼다. 그런 가운데 IBK배 대회 참가로 한 번 더 코트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다시 배구부 해체 위기와 맞서야 한다.
지금으로선 송산고 배구부 학생들이 배구의 꿈을 이어나가는 방법은 전학 수순을 밟는 것뿐이다. 한국 배구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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