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도 한태준은 팬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태준은 팬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우리카드 유니폼 또는 우리카드 선수들의 이름이 마킹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과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한태준 박스석 예매자들 총 500명을 대상으로 음료와 과자를 직접 전했다. 비용 역시 한태준이 직접 지불한 행사였다.
한태준에게 선물을 받은 우리카드 팬들은 더 큰 응원과 격려로 보답했고, 이에 힘입은 우리카드 선수들은 시즌 최종전에서 3-2(22-25, 25-27, 25-19, 25-21, 15-12)로 삼성화재를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한태준 역시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한태준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마지막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아쉽다. 그래도 팬 여러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팬들을 향한 진심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경기 전에 있었던 행사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한태준은 “(나)경복이 형이 팬 여러분들한테 커피를 선물 하는 걸 봤다. 좋은 이벤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와 함께 고생한 팬 여러분들에게 나도 뭔가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다”며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한태준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할 때도 또 한 번 팬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시즌 시작 전에는 내 기록보다도 팀 성적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팬 여러분들에게 더 나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다. 다행히 개인 기록은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며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건강히 풀 시즌을 소화하며 또 한 번 리그를 대표하는 야전 사령관으로서의 실력을 증명한 한태준은 이번 시즌 이후 진행될 시상식에서 선정될 영 플레이어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까 영 플레이어상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웃음). 아무래도 경쟁자들에 비해 출전 세트가 많으니까. 기록적인 부분에서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지은 한태준은 “저한테 투표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유쾌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정규리그 36경기의 대장정을 마친 한태준이지만, 온전히 마음 편한 휴식을 취할 순 없다. 대표팀 일정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태준은 “일단 잠을 많이 자고 싶다(웃음).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쉴 것이다(웃음).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어떻게 할지도 생각하고, 개인 운동도 해보려고 한다”며 휴식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비록 원하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팬들을 위하는 한태준의 진심과 프로페셔널함은 1등감이었다. 다가오는 시즌이면 어느덧 4년차가 되는 한태준은 또 얼마나 기술적‧정신적으로 성장해서 팬들을 기쁘게 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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