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 리드에게 2022년의 마지막 날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미국에서 찾아온 부모님 앞에서 본인의 한국 경기 첫 승을 거뒀다.
니아 리드는 2022-2023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 202-2021시즌부터 꾸준히 V-리그 문을 두드리다 드디어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신장은 다소 작지만 미국 국가대표로 이번 2022 VNL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V-리그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주전 세터 이고은과 어딘가 호흡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물음표가 있었다.
개막 이후 승리를 챙기지 못한채 17연패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31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가졌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기필코 승리를 따내고자 했다.
선수들의 소원은 실제로 이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23, 25-16)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니아 리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38점을 올리며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니아 리드는 “정말 큰 짐을 덜었다. 우리 팀이 비시즌부터 시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게 나와서 기쁘다. 떨려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팀원들에게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의 큰 응원도 있었다. 김천 실내체육관에서는 멀리 미국에서부터 니아 리드를 보러 오기 위해 직접 가족들이 찾아왔다. 이경수 감독 대행은 “니아 리드 부모님이 오셨는데 출국시키면 안되겠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있어줘야겠다"라고 웃었다.
니아 리드 역시 “가족의 영향이 120%로 컸다. 가족들이 있다는 존재 자체가 긍정적인 힘을 준다. 어머니께서 현장에서 내가 경기를 뛰는 걸 처음 보신다. 첫 순간에 이길 수 있어 행복하고 가족들이 배구하는 걸 볼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웃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V-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니아 리드는 한국 배구를 비롯해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오기 전부터 한국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확실히 수비랑 리시브가 강하고 중앙 공격이 빠르다”라고 했다.
뒤이어 본인이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 큰 책임감을 드러냈다. 니아 리드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시브가 흔들리는 공을 처리하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적응은 아직 필요하지만 개인적인 공격 능력이 올리가고 있는게 느껴진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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